20~40대 51.3% “난 캥거루족”…‘주거비 지원’ 가장 많이 받아
경기불황, 취업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성인이 되었음에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의 연령대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2049세대 성인 남녀 1599명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및 SNS를 활용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1.3%가 본인을 캥거루족이라고 답했다. 여성(56.4%)이 남성(43.4%)에 비해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20대 59%, 30대 51.2%, 40대 42.7% 순이었다
이들이 자신을 캥거루족이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42.5%가 ‘경제적 부분 의존’을 꼽았다. 이들은 현재 부모에게 지원받는 부분으로 주거비(40.8%), 식비 등 생활비(21.3%), 가사(18.9%)라고 답했다.
특히 40대 응답자의 경우 ‘육아 지원(14.4%)’에 대한 응답이 다른 연령대(20대 2.2%, 30대 7.4%)에 비해 높아 결혼 후 육아 문제로 다시 되돌아오는 ‘리터루족(리턴과 캥거루족의 합성어)’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모님에게 지원받고 있는 금액은 월 평균 43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30만~50만 원 미만’을 지원받는다는 이들이 28.1%로 가장 많았으며 ‘10만~30만 원 미만’(22%), ‘10만 원 미만’(18.3%), ‘50만~70만 원 미만’(17.6%) 순이었으며 ‘100만 원 이상’ 지원받는다는 답변도 6.9%나 됐다.
부모에게 언제까지 지원 받을 예정인가에 대해 ‘분가 등 주거지를 독립할 때까지’라는 의견이 26.4%로 가장 많았으며 ‘수입이 넉넉해질 때까지’(21.7%), ‘결혼할 때까지’(20.8%), ‘육아가 해결될 때까지’(12.6%), ‘취업할 때까지’(10.4%)라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8%는 ‘독립할 생각이 없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캥거루족에 대한 인식 질문에 응답자의 35%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캥거루족은 당연하다’고 대답했다. 반면 ‘자기 삶에 대한 의지나 책임감이 없어 보인다’(17.5%), ‘무능력해 보인다’(16.1%) 등 부정적인 답변은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