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에 K-농업 심는다⑨] "20개월 동안 스마트팜 배워… 딸기 체험농장 운영”

입력 2020-07-20 05:00수정 2020-07-2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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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 창업 1호 교육생 '피크니코 오성일 대표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 창업 1호 교육생 '피크니코 오성일 대표.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20개월 동안 스마트팜에 대한 모든 것을 교육해 준다는 사업이었습니다. 교육은 커리큘럼으로 짜인 것과 90% 이상 일치했고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특히 이론 교육은 정말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 1기 교육생 출신인 오성일 피크니코 대표는 이른바 잘 나가던 마케터였다. 판교의 마케팅 회사에서 일했던 그는 손대는 일마다 매출이 올라 보람도 컸고, 회사 생활은 즐거웠다. 하지만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언제나 마음 한 켠에 머물렀다.

그러던 중 마케터 경력을 살려 아버지가 재배하는 카네이션을 판매하고, 형이 운영하는 어린이 체험 회사를 연결시키면 새로운 사업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직접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데까지 생각이 이어졌고, 이때 알게 된 것이 바로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 였다.

이미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른 직종의 사람들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은 농사의 기초부터 스마트팜 운영에 대한 전문 지식까지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그는 "교육을 들어도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들을 실습을 통해 깨닫게 됐고, 전기나 시설 같은 교육으로는 챙겨지지 않는 온실 안에서의 일도 배워 나갔다"며 "실습하는 동안 재배나 출하 중심이 아니라 농장 경영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은 직접 사업에 뛰어드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교육 과정에서 그는 전문 지식과 함께 수많은 '동료'까지 얻을 수 있었다. 오 대표는 "현장실습에 참여하면서 어떤 작물이건 농사의 기본은 동일하고, 그 과정이 어떠한 원리를 가졌는지에 대해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였다는 걸 알게 됐다"며 "교육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국내 최고 권위의 교수들과 컨설턴트 등 전문가들, 스마트팜 농가의 농장주들, 같이 교육을 받은 교육생은 평생을 가지고 갈 자산이 됐다"고 강조했다.

▲오성일 대표가 운영하는 스마트팜 딸기 체험농장.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후, 오 대표는 직접 스마트팜을 세우고 딸기 체험농장을 시작했다. 1기 교육생 가운데 가장 먼저 자신의 스마트팜을 세운 것이다. 3802㎡(1150평)의 국가 부지를 임대하고, 자부담으로 마련한 3140㎡(950평) 등 총 6942㎡(2100평) 부지에 1850㎡(560평) 규모의 온실을 만들었다.

스마트팜은 체험농장의 분위기도 새롭게 바꿔놓았다. 그는 "농장에 체험객들이 입장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말은 '딸기 향이 너무 좋다'와 '흙도 없고 너무 깔끔해요'의 두 가지"라며 "냄새가 나고 벌레가 자라는 흙이 아닌 코코피트(코코넛껍질)에서 딸기가 자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농장과는 다른 스마트팜의 첫인상은 체험농장의 빼놓은 수 없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체험농장을 연지 3주 만에 2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았고, 3개월이 지나서는 1000여 명이 넘는 체험객이 다녀갔다.

이제 오 대표의 목표는 6차 산업이다. 딸기 농사만으로는 1차 산업에 그치지만 제조, 가공 등 2차 산업과 체험 프로그램 등 3차 산업을 연계시키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의 집약체가 되고 있는 스마트팜은 앞으로 단순 우수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국한되지 않고 체험농장, 교육농장, 피크닉 농장으로써의 사업을 확장해나가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스마트팜으로 농장을 관리하는 시간을 줄이고, 남는 시간에 고객 서비스를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아버지의 카네이션 농장과 형의 어린이 체험 회사, 저의 농장을 연계시켜 농사, 직판매, 체험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공동기획: 농림축산식품부ㆍ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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