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0% 이상 고성장 제동...10월 판매량 감소할 듯
고환율과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대표적 럭셔리 소비재인 수입차 업체들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매년 30% 이상 고성장을 구가하며 끄떡없는 모습을 보여주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10월 자동차 판매가 집계된 상황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환율과 경기악화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렉서스의 한 세일즈 담당자는 "10월 판매량이 지난달 대비 소폭 감소한 것 같다"며 "렉서스의 경우 원화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은 작지만, 일부 차종을 소량으로 직수입해서 판매해왔던 수입차 직수입상들은 고환율로 몸살을 앓고 있고 또 일단 경기 자체가 상당히 어려워져 고객이 구입을 미루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 이동희 차장 역시 "환율 우려보다는 경기에 대한 불안이 수입차 시장을 옥죄고 있다"며 "게다가 자동차 할부금융 급등과 리스 진행이 안 되고 있다는 점이 수입차 업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수입차 판매대수는 5576대로 전월대비 13.9% 증가해 수입차 판매 격감이 아직 가시적으로 나온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환율의 고공행진과 경기 악화가 장기화되면 수입차 업체들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은 "지난 상반기 수입차들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어, 환율 상승으로 인해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태이지만, 국내 완성차들과의 가격 경쟁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추가 가격 인상도 쉽게 하지 못하는 국면에 빠졌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악화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 역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수입차 역시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