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국내 실물경제로 번지면서 여론의 부담을 느낀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또 다시 연기했다.
29일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오는 30일 전기요금 인상률과 인상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개최할 예정이던 전기위원회 회의를 다시 연기했다. 지경부는 당초 지난 9일 전기위원회를 열어 예정이었으나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22일과 27일로 연기한 뒤,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30일로 연기한 상태다.
지경부는 한국전력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지원키로 한 추가경정예산이 지난달 통과되면서 요금 인상률과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좀처럼 인상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경부 한 관계자는 "실물경제 침체로 전기요금 인상시기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음 회의가 언제 진행될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지난 23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연료비 상승분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연말까지 전기 요금을 15%, 내년에 추가로 12∼15%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