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드디어 연초 대비 ‘플러스’ 전환…실물 경제 괴리 우려도

입력 2020-07-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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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27포인트 오르며 2200선을 회복했다. (출처=한국거래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약 5개월 만에 2200선을 회복하면서 연초 대비 상승세로 전환했다. 다만 실물 경제는 회복세가 요원한 만큼 코스피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제 회복 흐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27포인트(0.84%) 오른 2201.88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200선 돌파는 코로나19 국내 확산 초기인 2월 19일(2210.34)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 3월 19일 기록한 연저점(1457.64)보다는 744.24포인트(51.06%) 올랐다.

이로써 코스피는 작년 말 종가(2197.67)를 소폭이나마 넘어서면서 연초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회복했다. 올해 첫 거래일 시초가가 2201.21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수가 6개월 반 만에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왔다고 볼 수도 있다.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등을 중심으로 273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역시 3363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투심 회복은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발표된 '한국판 뉴딜' 정책도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판 뉴딜 정책은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와 산업,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관련 산업과 기업들은 차별적인 성장 모멘텀에 정책 동력이 더해지면서 향후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상승 요인만큼 하락 요인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격화된 미중 간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바이러스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경기 호재성 재료와 악재성 재료가 맞물리는 패턴이 이어지면서 지수 상ㆍ하단이 모두 제한된 박스권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아직 2200포인트 안착을 말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물 경제와 주가의 괴리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전히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주가는 공격적인 경기부양 정책이 언젠가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먼저 반영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지수가 최근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물 경제의 (긍정적인) 변화가 분명히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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