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없는 탈모 억제 물질…콩제비꽃에서 찾았다

입력 2020-07-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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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미녹시딜' 효과 이상…천연 소재 의약품 개발 기대

▲탈모 억제 효과를 가진 콩제비꽃(Viola verecunda). (자료제공=환경부)

전국에서 자라는 콩제비꽃에서 모발을 성장시키고 탈모를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이 확인됐다. 천연 소재를 활용한 기능성 의약품·화장품 개발이 기대된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제주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제비꽃 추출물이 모발 성장과 탈모 억제에 효과를 보이는 것을 최근 확인하고,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고 15일 밝혔다.

콩제비꽃은 산과 들의 습한 곳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경기도, 강원도, 제주도 등 전국에서 자생하고 어린잎은 식용으로 쓰인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에서 추출한 모유두세포에 콩제비꽃 추출물을 적용한 실험을 한 결과, 이 추출물이 모발 성장 및 탈모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모유두세포는 포유류의 모구 내에서 특화된 섬유아세포의 일종으로 모낭의 형성, 모발의 생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원관 관계자는 "모유두 세포의 성장과 증식, 세포사멸(apoptosis) 억제는 모발의 성장기를 유지하고 탈모를 억제하는 약물의 개발에 중요한 표적이 되기 때문에 많이 사용하는 세포"라며 "이번 연구 전까지 콩제비꽃이 발모, 탈모 억제에 효능이 있다는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추출물의 효과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발모제 약물 2가지 중 하나인 미녹시딜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천연 소재의 발모 기능성 화장품 등 후속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정상철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미생물연구실장은 "최근 화장품 원료 인증을 위해 콩제비꽃 추출물의 국제화장품원료집(ICID) 등재 신청을 완료했다"며 "앞으로 식품, 의약품 소재로 개발하기 위해 유효성분 분리, 대량생산, 안정성·안전성 등 지속적인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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