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라면ㆍ김밥… 불경기 '효자 상품'

입력 2008-10-2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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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저렴해 한 끼 대용으로 많이 찾아

경기 불황으로 밥값을 아끼기 위한 '알뜰족'이 늘면서 편의점 식품이 '불경기 특수'를 누리고 있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삼각김밥, 김밥, 라면 등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2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훼미리마트는 이달 1일 부터 28일까지 식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500원 짜리 PB상품인 '500 컵면'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개 더 팔린 42만개가 팔렸다. 52.7% 신장한 수치다.

컵라면과 동반구매가 이뤄지는 상품들도 매출이 상승했다. 삼각김밥, 김밥, 샌드위치 등 700원~1700원 하는 한 끼 식사 대용 식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6.2%, 18.3%, 21.2% 올랐다.

실제로 훼미리마트가 전국 4000점의 매출을 분석해 본 결과 10월 전체 매출이 20.1% 상승했음에도 지난해의 경우, 판매량 기준 상위 10 순위 상품의 평균 가격이 2680원 이었는데 반해 올해는 7.4% 낮은 2480원으로 나타났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라면과 같이 비교적 저렴하며 가격 경쟁력이 있는 상품이 전체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GS25도 1000원 김밥, 삼각김밥, 라면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이달 들어 27일까지 김밥과 라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2.6%, 52.5% 늘었다.

GS25 식품팀 조용범 대리는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편의점에서 라면과 김밥으로 간단히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전체적인 물가 상승에 따라 분식점 김밥 역시 가격이 올랐지만 편의점 김밥 가격은 아직 오르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훼미리마트 가공식품팀 정형락 팀장은 "편의점 주 고객인 직장인과 젊은층의 경우 경기 침체가 심해지면 저렴하면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을 많이 찾는다"며 "양적, 질적, 가격 경쟁력을 고루 갖춘 김밥, 샌드위치 등 다양한 먹거리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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