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지수가 20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 출회로 장초반 급등세에 제동이 걸리며 주춤한 상황이다.
오전 11시 2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0.90포인트(4.09%) 상승한 1040.06을 기록하며 개장초 급등분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있다.
미국증시가 전날 급등 마감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코스피지수 역시 이날 단기 급등세를 시현했지만 개장초부터 증가해왔던 프로그램 매물이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되면서 지수 반등에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시스가 전날에 이어 악화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콘탱고와 백워데이션 상태를 반복함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꾸준히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거래에서 1083억원, 970억원씩 나란히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전체 2054억원 규모의 주식을 현물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베이시스 개선 움직임이 수반되지 않고 있다며 베이시스 회복이 더뎌질 경우 프로그램 매수 전환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폭락장세를 연출했던 주식시장이 최근 재차 1000선에 안착하며 급등세로 돌아서는 등 증시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특히 지수 급락 당시 매도헤지 수요 증가로 악화됐던 베이시스가 지수 반등시 함께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수급과 관련해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잔고가 2개월째 순유출을 기록하는 상황이고 투신의 매수여력 약화 가 지속되고 있어 연기금의 증시 자금 및 투심 회복만이 수급 여건을 개선시킬 수 있다"며 "이날 지수가 그동안 낙폭과대분을 만회하고 있지만 변동성 장세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해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