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 트럼프, 파우치 ‘흠집내기’ 해명했지만...

입력 2020-07-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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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좋은 관계 유지하고 있다”더니…‘모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리트윗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달 3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보건노동교육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을 준비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흠집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직접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흠집 내기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파우치 소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랫동안 그래왔다”며 “그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그에게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며 파우치 소장과의 불편한 관계를 일부 인정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모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문구를 리트윗하며 말과 다른 행동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한 문구는 미국의 게임 쇼 호스트 척 울레리가 쓴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해 모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민주당, 의사, 언론은 모두 우리에게 믿으라고만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는 또 “이 모든 것이 선거 때문”이라며 “경제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도 흠집 내기 논란을 부인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매우 개인적인 것”이라며 “트윗의 내용은 과학을 정치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이 파우치 소장의 빗나간 코로나19 전망을 모아 언론에 제공한 것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질문에 직접 답변을 제공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백악관은 한발 뒤로 물러났지만 다른 행정 관료들은 여전히 파우치 소장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댄 스커비노 백악관 디지털 전략 선임 보좌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파우치 소장의 모습을 한 수도꼭지에서 ‘가을까지 학교는 문을 닫아야 한다’, ‘끝없는 봉쇄조치’ 등의 발언이 나오는 만화를 올렸다. 그는 만화와 함께 “적어도 나는 동료와 의견이 다르면 비겁하게 기자들에게 흘리지 않고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글도 썼다.

이런 잡음에도 불구하고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 소장을 해고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1984년부터 NIAID에서 일해온 미국의 최고 전염병 권위자다. 국민과 의회의 신뢰도 높아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 소장을 제거하려 한다면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 소장을 해고할 생각을 드러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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