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변동성 큰 종목장세 가능성…반도체 주목”

입력 2020-07-1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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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14일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큰 종목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대만 주식시장의 반도체 기업 TSMC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외국인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지수 ETF는 0.15% 상승했으나, MSCI 신흥국지수 ETF는 0.67% 하락했다.

전일 한국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 정책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중국 내 자동차 판매 동향 등 긍정적인 영향이 관련 종목 상승을 이끌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미 증시는 오전 장만 해도 백신과 관련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16% 넘게 급등하며 상승을 이끌던 테슬라가 하락전환하는 등 오후 들어서는 차익 매물이 급격하게 유입되며 그동안 미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대부분의 종목 하락을 부추겼다. 이는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종목군에 대한 매물 출회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한편, 오늘은 중국의 수출입 통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틱톡과 홍콩 관련 마찰이 이어지며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의 대 미 수입 규모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트럼프와 커들로가 “중국이 1차 협상을 지킨다고 했기에 지켜보고 있다” 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출과 수입이 여전히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투자심리 위축을 야기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변화를 감안 한국 증시는 미 증시 오후 특징처럼 개별 종목들의 변동성이 큰 하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 = “외국인은 왜 안 살까?” 많은 투자자가 궁금해하는 사안이다. 나 역시 이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갖고 있지 않다. 현실적인 추정을 해볼 뿐이다. 이번 주가 급락 이후 복원 과정에서 외국인이 적극적인 주식 매수에 나선 적은 없다. 과거 위기의 최고조에서 대규모 매수세로 시장 반등을 견인했던 패턴과도 다른 모습이다. 외국인의 수급 영향력이 예전과는 다른 이유가 있을 듯하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외국인은 국내 상장 주식의 약 31%를 보유하고 있고, 이 중 41.9%는 미국계 자금이다. 영국이 7.5%, 룩셈부르크가 6.4% 순이다. 외국인 수급은 미국계 자금이 방향성을 결정하는 이유다. 월별 국적별 외국인 순매수 동향을 보면 지난 3월 기점으로 매도 규모는 꾸준히 줄고 있지만, 핵심인 미국계 자금은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1.8조 원에 이어 6월 -2.45조 원으로 지난 6월은 미국계 자금이 매도세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정도이다. 외국인 수급의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아직은 추세 반전을 예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무엇이 문제일까?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펀드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한몫을 할 가능성이 크다. 선진국, 신흥국을 막론하고 최근 주가 반등기에 뮤추얼펀드를 통해 자금 유입이 진행된 국가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글로벌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세는 2019년 전후로 유출세가 빨라지기 시작했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미국 시장은 더욱 그렇다. 주식형 펀드에서의 패시브 펀드, ETF로 다변화 중이다. 코로나19는 그 변화를 더 가속화시키고 있다. 자산운용시장의 어려움이 한국만의 현상은 아닌 셈이다. 외국인 복귀 지연의 현실적인 이유라 생각한다.

다만 단기 수급에 있어 변화 가능성도 있다. 한국과 외국인 연동성이 높은 대만시장에서 수급 개선이 관찰되기 때문이다. 당장은 TSMC가 그 중심에 있는 듯하다. TSMC는 애플의 ARM 기반 프로세서 위탁 생산 기대감 등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동 사안이 TSMC만의 이슈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와는 무관하지만 이들 기업 간의 탈동조화가 오래가지 못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듯하다. 외국인이 복귀한다면 그 첫 대상은 ‘반도체’라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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