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에 변화하는 화장품 업계…온라인·DIY로 활로 모색

입력 2020-07-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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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뷰티·랑콤 등 온라인 판매 방식 변화…향수·색조 대신 네일·헤어 제품 선택

▲프랑스 화장품 회사 랑콤이 제공하는 가상 테스터 서비스 ‘트라이온(Try on)’의 모습. 1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는 화장품 업계의 변화를 소개했다. 출처 랑콤 웹사이트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화장품 업계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비대면과 마스크 착용이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업계는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화장품 업계의 가장 큰 변화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판매로의 이동이다. 온라인 판매는 새삼스럽지 않은 일이지만, 화장품은 직접 테스트를 해보고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높았다. 3월 영국 소매 컨설팅 업체 스텔라의 조사 결과, 응답자의 85%가 직접 상품을 테스트해보고 구매를 결정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국가가 많은 데다 재개장을 한다 해도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테스터를 이용하기는 힘들어 이전과 같은 구매 방식을 적용할 수 없게 됐다. 미국 내 13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미국의 대표적인 화장품 유통회사 울타뷰티는 3월 점포 일시 폐쇄를 겪은 후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시행했다. 올 1분기 울타뷰티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했지만, 고객 1인당 온라인 구매 금액은 더 높아졌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포라의 미국 내 온라인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화장품 업계의 전자상거래 판매 규모가 코로나19 이전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프랑스 로레알그룹이 소유한 화장품 브랜드 랑콤은 인터넷으로 화장품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트라이 온(Try on)’ 서비스를 제공한다. 랑콤 홈페이지의 제품 설명란에 사진을 올리면 해당 화장품을 발랐을 때의 모습이 합성되는 것이다. 루시 호크스 OMG트랜스액트 전자상거래 담당 컨설턴트는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면 기업들이 백화점 입점 등에 덜 의존하게 돼 오히려 즐거운 미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판매 방식뿐만 아니라 판매 상품에서도 변화가 포착됐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향수와 색조 화장 제품의 판매 비중이 줄어든 반면 네일케어 제품과 모발용 제품의 판매 비중은 크게 늘었다. 네일샵과 미용실 등 대면 관리 서비스가 문을 닫자 집에서 혼자 관리하는 DIY(Do It Yourself·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한 상품) 미용 제품이 인기를 끈 것이다. 글로벌 통합 정보 분석 기업 닐슨은 “올해 4월 첫 주의 염색 제품과 이발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와 166%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맥킨지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화장품 업계의 온라인 시장 비중이 높아지고, 혁신의 속도가 빨라지며,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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