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 논란..."구국의 영웅" vs "사과 없는 친일파"

입력 2020-07-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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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분향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故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을 놓고 격렬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별세한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과 관련 권혁신 대한민국 육군협회 사무총장과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에 찬성하는 권 총장은 "나라를 잃을 뻔한 위기에 처해 있던 대한민국을 구해내신 구국의 영웅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당연히 현충원에 모실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총장은 이어 백 장군이 "6.25 전쟁 중에 함께 싸운 전우들 곁에 묻히고 싶다"라는 유지를 토대로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계신 서울현충원이 (백 장군의 안장에) 적절하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는 백 장군의 과거 간도 특설대 복무 사실에 대해선 "백 장군은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점하고 국권을 빼앗은 식민지 시대에 태어나셨고 그 시대를 살아가신 분"이라며 "6.25 전쟁을 겪는 동안 온몸을 바쳐서 대한민국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셨다는 그 사실이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반대 의견을 표한 김 회장은 "(백 장군이 간도 특설대 복무에 대해) 한 번도 그 문제를 뼈저리게 사과한 적이 없다"며 현충원 안장 주장을 일축했다.

김 회장은 "(백 장군이) 일본에서 발간한 회고록을 보면 곳곳에 간도특설대 활동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배어 있다"며 "우리(간도 특설대)가 얼마나 용맹스럽게 했느냐, 용감하게 싸웠느냐 그리고 얼마나 많이 일본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느냐에 대한 말이 쓰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백 장군 측에서 "간도 특설대에 몸을 담기는 했지만, 독립운동가를 탄압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구차스러운 변명"이라며 "간도 특설대의 설립 목적 자체가 독립군 토벌"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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