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앞둔 한국GM 노사, 인력충원ㆍ임금인상 갈등 격화

입력 2020-07-1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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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군산공장. (연합뉴스)

올해 임금ㆍ단체협약(임단협)을 앞둔 한국지엠(GM) 노사가 미래 생산물량 배정 계획과 인력충원 등 현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달 말부터 시작될 임단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등에 따르면 한국GM 노조 일부 조합원들은 이달 6일부터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안에서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사측에 2022년 이후 부평 2공장 생산 계획 등을 제시하라고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부평 2공장에서는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을 생산했는데, 해당 차량이 단종된 후 생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추후 공장 폐쇄나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어 한국GM 노조는 지난해 90여 명이 정년퇴직했으나 회사가 대체 인력을 채용하지 않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에 사업장 근로감독 청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회사가 단체협약을 지키지 않고, 노조의 인원 충원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만성적인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잦은 라인 중단으로 고객들의 수요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신규 인력을 충원하지 않으면서 회사가 사실상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제기했다.

한국GM은 최근 노조의 반대에도 부평공장 인근 물류최적화센터(LOC) 땅 매각을 강행하기도 했다. 이에 반발한 노조는 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고, 고용노동부에 근로감독 청원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매각을 강행했다.

한국GM 노사는 경남 창원 부품 물류센터와 제주 부품사업소를 폐쇄하고, 세종 부품물류센터로 통합하는 방안을 놓고도 대립하고 있다.

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 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한국GM 노조 조합원들의 평균 통상임금 등을 고려하면 성과급 지급 요구 액수는 1인당 평균 20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한국GM은 코로나19 사태로 회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만큼,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등 노조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한국GM 노사의 이런 갈등이 21일께 시작될 예정인 임단협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임단협 협상이 순탄치 않으면 노사 갈등이 파업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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