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남권은 월평균 소득 수준으로 올라
강남권 아파트의 월 평균 하락액이 도시근로자들의 월 평균소득인 375만원과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비강남권은 도시근로자 월 평균 소득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올초부터 10개월간 강남권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 평균 아파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9억3162만원에서 8억9394만원으로 3767만원 떨어졌다.
10개월간 매월 377만원 하락한 것으로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2분기 도시근로자 월 평균소득인 375만원과 비슷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매월 437만원으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강남구(-421만원) ▲강동구(-336만원) ▲서초구(-269만원) 순이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9㎡(36평형)가 2억9000만원 내린 11억1500만원으로 거래돼, 월평균 2900만원 하락했다. 이는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7배 수준이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한도미도맨션2차' 135㎡(40평형)는 최근 10개월간 월평균 3000만원 떨어져 14억7500만원을 기록했고,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2차' 165㎡(50평형)가 매월 2050만원씩 떨어지며 14억2500만원으로 하향조정됐다.
반면, 비강남권 21개구는 월 평균 353만원씩 올라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과 맞먹는 수치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노원구 718만원으로 가장 많이 올랐고 ▲도봉구 (+637만원) ▲용산구 (+591만원) ▲중랑구 (+580만원) ▲강북구 (+488만원)순으로 조사됐고, 버블지역인 ▲양천구(-232만원)만 유일하게 하락했다.
부동산써브 박준호 연구원은 "고가아파트가 많은 강남권은 각종 규제완화 정책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강북권도 올 10월 들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집값 상승의 여파로 서민의 내집 마련 부담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