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공기 감염 인정 새 방역지침 공개…“식당·합창단 공기 감염 가능”

입력 2020-07-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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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소변·혈액 감염 경로도 언급…“더 많은 조사 필요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WHO는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기 감염 가능성을 인정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제네바/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가(WHO) 9일(현지시간)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기 전염 가능성을 인정한 새 방역지침을 발표했다. 이는 7일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공기 감염 가능성을 일부 인정한 후 나온 수정된 지침이다.

미국CNBC방송에 따르면 WHO는 이날 수정된 방역지침 보고서에서 “에어로졸을 만들어내는 의료 시술”과 “사람들이 많이 모인 실내 공간” 같은 특정 환경에서는 코로나19의 원인이 되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RNA)’가 공기로 전파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에어로졸이란 기체 중 매우 미세한 액체나 고체 입자들이 분산된 부유물을 말한다.

보고서는 삽관 등 에어로졸을 만들어내는 의료 시술 과정에서 의료진이 N95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전까지 WHO는 수술용 마스크만으로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해왔다. 또 합창단 연습과 식당, 체육관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일부 보고서가 특정 실내 공간에서의 단거리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공기 감염 가능성을 일부 인정했지만, WHO는 비말과 접촉이 주요 감염 경로라는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WHO는 “이론적으로는 에어로졸을 흡입해 감염될 수 있다”면서도 “에어로졸이 실제로 감염을 일으킬 만큼 충분한 양의 바이러스를 포함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기 감염의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WHO는 새 지침에서 대소변과 혈장, 혈청 등 비말 외 다른 감염 경로도 언급했다. 보고서는 “일부 환자의 대소변을 포함한 다른 생물학적 시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일부 연구는 바이러스가 혈액 세포 내에서 복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소변 감염에 관한 보고서는 발행된 적이 없고 혈액 감염에 대한 증거도 확실하지 않다”며 “이러한 경로로 감염될 위험은 적다”고 덧붙였다. 또 “자료가 제한적이기는 하나 현재까지는 임부 감염이 태아에게 전파된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WHO의 태도 변화는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4일 공기 감염 가능성을 제기하는 공개서한을 보낸 후 나타났다. 베네데타 알레그란치 WHO 감염통제국장은 7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환기가 잘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공기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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