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선 리츠 상장...리츠 ETF 활성화로 이어질까

입력 2020-07-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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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올 하반기 다수 공모 리츠(REITsㆍ부동산투자회사)가 상장 준비에 착수하면서, 리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활성화에도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9일 기준 국내 공모 리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는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 TIGER KIS부동산인프라채권TR 등 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 리츠 ETF는 KINDEX 미국다우존스리츠, TIGER 미국MSCI리츠, KINDEX 싱가포르리츠,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 KINDEX 모닝스타싱가포르리츠채권혼합, KODEX TSE일본리츠, KODEX 다우존스미국리츠, TIGER KIS부동산인프라채권TR 등 총 8개로 집계됐다.

국내 공모 리츠를 포함한 ETF 상장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당시 정부의 공모 리츠 활성화 방안에 맞춰 ‘IPO 대어’로 꼽혔던 롯데리츠가 상장 후 자금이 쏠리자 시장 왜곡을 우려한 거래소가 선제적으로 안정화 조치를 꺼냈기 때문이다.

통상 공모 리츠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목적으로 한다. 임대료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데, 주가가 오르면 가격 대비 배당액인 배당수익률이 하락하게 된다. 즉 리츠 주가가 오르면 배당수익률이 떨어지는 구조다. 투자심리가 과열된 상태에서 공모 리츠를 기초자산으로 ETF를 만들 시, 기초자산 대비 괴리율이 높아져 시장 왜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5월 상장한 TIGER KIS부동산인프라채권TR 역시 상장 관련 절차는 지난해 마무리했지만, 시장 왜곡을 우려한 거래소가 상장 기준을 높이면서 상장을 미룬 바 있다. 올 상반기 공모 리츠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리츠 ETF 상품화에 성공한 셈이다.

이어 공모 리츠의 절대 수 부족도 리츠 ETF 비활성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한 공모 리츠는 총 7개(에이리츠ㆍ롯데리츠ㆍ신한알파리츠ㆍ모두투어리츠ㆍ이리츠코크렙ㆍNH프라임리츠ㆍ케이탑리츠)다. 이중 재간접 리츠인 NH프라임리츠를 제외하면 6개만 리츠 ETF에 편입할 수 있다. 규정상 리츠 ETF를 만들려면 10개 이상을 포함해야 한다.

현재 상장된 리츠 ETF는 주식혼합 상품으로,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ETF는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 이리츠코크렙 등 리츠와 배당수익 기반의 맥쿼리인프라 등 특별자산과 일반주식에 투자한다. TIGER KIS부동산인프라채권TR도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 등 리츠 상품에 이어 맵스리얼티, TIGER중장기국채 등으로 구성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하반기 다수 공모 리츠가 상장하면, 리츠 ETF 상장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상장을 시작으로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맵스제1호리츠, 신한서부티앤티, 코람코에너지플러, 켄달스퀘어리츠 등이 증시 입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거래소가 ETF 상장 제한을 완화해도 당분간 상품에 담을 수 있는 리츠 종목이 제한적인 점은 지연 요소로 꼽힌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ETF에는 재간접 상품을 담을 수 없는데, 이달 상장을 앞둔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역시 재간접 리츠에 해당해 절대 수 확보에는 시간이 필요해서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ETF 투자 분위기가 레버리지, 인버스 등 단타 위주로 가고 있는데, 리츠 투자는 장기적이고 고정적 수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하반기 공모 리츠가 늘어나면 운용사에서도 리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상품 문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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