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부자 순위 하락에도 3.4조 기부

입력 2020-07-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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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단체 5곳에 29억 달러 기부…세계 부자 순위 5위→8위 하락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해 5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마하/AP뉴시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자선단체에 거액을 기부하며 죽기 전까지 모든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투자 손실을 보며 억만장자 순위가 하락했지만 ‘인성 부자’ 순위권은 놓치지 않았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버핏 회장이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을 포함한 자선단체 5곳에 29억 달러(약 3조4649억 원)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기부는 버크셔해서웨이 B등급 주식 1597만 주를 배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식 등급은 의결권과 배당 형식에 따라 A, B,C로 나뉜다.

버핏 회장은 꾸준하게 죽기 전까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370억 달러를 기부하며 자신의 약속을 지켜왔다.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 따르면 그가 가진 재산을 처분하는 데는 12~15년이 걸린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금액인 36억1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지난해보다 기부 금액이 7억 달러가량 줄어든 배경에는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 손실이 있다.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 497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주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손실이 커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버핏 회장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순위가 매겨지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순위다. 블룸버그통신은 “버핏 회장이 오히려 재산이 줄어드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며 “생전에 전 재산을 기부하려는 그의 노력은 재산이 점차 늘어나면서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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