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 ⑤산은 품 벗어나 새 주인 찾은 KDB생명, 등급은 ‘경고등’ 켜져

입력 2020-07-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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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주인을 찾지 못하던 KDB생명이 ‘3전 4기’ 끝에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으나 신용등급에는 ‘경고등’이 들어왔다. 산업은행의 품을 벗어나면서 지원 가능성이 사라지는 탓이다.

9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나이스신용평가의 ‘하향 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 올랐다. 나신평은 1일 KDB생명 후순위채 신용등급(A+)을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한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계열 지원 가능성 변화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KDB생명은 지난달 30일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JC파트너스를 선정했다. 산업은행은 2010년 3월 금호그룹의 부실로 옛 금호생명인 KDB생명을 매입했다. 그동안 세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실패해왔으며, 지난해 9월 매각 공고를 내면서 네 번째 매각에 나선 끝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신평사들은 대주주 변경으로 인해 산업은행의 계열사 지원 가능성이 변화하는 점을 지켜보고 있다. KDB생명의 등급은 유사시 산업은행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을 감안해 자체 신용등급보다 1노치 상향 조정된 상태다. 대주주가 변경되면 상향 조정이 제거될 것으로 보인다.

나신평은 KDB생명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리면서 계열로부터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커진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지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계열 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지주회사 등과 달리 사모펀드(PEF)의 경우 증자 참여 등을 통한 비경상적 지원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도 “사모펀드 특성상 인수회사에 대한 지원 여부 결정이 전략적 판단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최대주주 변경 시 사업구조가 개편될 가능성이 존재해 중장기 관점에서 사업 안정성 변화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상향 조정이 제거되면 현재 ‘A+’인 후순위채 신용등급이 ‘A0’로 한 등급 떨어질 수 있다. 등급이 하락하면 KDB생명의 향후 차환발행 및 신규발행 시 금리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본확충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코로나19의 여파는 KDB생명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4월 KDB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IFS) 평가 등급 및 장기발행자등급(IDR)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IFS 등급 ‘BBB-’, IDR 등급 ‘BB+’을 각각 부여한 상태다.

피치는 등급전망을 낮추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에 대한 평가를 고려했다”며 “이는 금리 수준, 주식과 채권 등의 시장 가치 하락, 시장 유동성 등과 관련된 경제적 영향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금리가 낮아지는 가운데 위험 자산에 대한 노출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KDB생명의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고 투자 위험이 커진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국내 신평사들의 등급 변동은 매각 절차가 종료되는 시점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보험업의 경우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심사 종료 시점을 매각절차 종료 시점으로 판단하는 게 일반적이다.

▲KDB생명 등급 변동 요인. (출처=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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