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과 포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가을철 대표 과일인 사과와 배는 물량 증가로 가격이 폭락한 반면 밀감과 포도는 물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GS리테일에 따르면 밀감과 포도는 물량 줄어든 탓에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제주 밀감의 생산량은 올해 40만톤으로 지난해 90만톤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밀감의 경우, 서리를 맞아 열매가 적게 열린데다 고온현상으로 부패율이 높아져 떨어지는 열매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말 10kg 기준 1만3000원이었던 산지 가격이 올해는 2만원으로 50% 이상 올랐다.
포도는 저장 포도의 물량이 감소한 탓에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10월부터는 여름에 수확해 저장해 둔 물량이 판매되는데, 지난해 많은 비로 농가들의 피해가 커 올해는 농민들이 저장물량을 줄이고 여름 판매에 주력했기 때문.
지난해 10월 말 산지 가격은 5kg 기준으로 1만2000원이었으나 올해는 2만원으로 60% 이상 가격이 올랐다.
이에 반해, 배와 사과의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10∼20% 가량 늘고, 가격은 지난해의 60∼70% 수준이다. 올해 사과(15kg) 가격은 3만1000~3만3000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2만원에 거래되던 배 한 상자(7.5㎏)가 올해는 1만5000원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
정이동 GS리테일 과일담당 MD는 "사과와 배 가격은 이미 낮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밀감과 포도를 중심으로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중국산 가공식품의 파동으로 선물용 과일바구니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