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김영덕 롯데액셀러레이터 상무 “스타트업에 투자...최고 성과로 결실”

입력 2020-07-07 16:04수정 2020-07-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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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덕 롯데엑셀러레이터 상무 (제공=롯데엑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지원 목적은 ‘사회공헌’이다. 창업자를 지원해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을 키워 다시 자원을 투자하는 지속가능한 선순환을 꿈꾸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은 ROI(투자자본수익률)로 따져도 최고의 투자다”

김영덕 롯데액셀러레이터 상무는 7일 이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스타트업 보육ㆍ투자 시스템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상무가 이끄는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출범 5년 만에 업계 최고 수준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다른 대기업에서 찾아와 엑셀러레이팅 노하우에 대해 물어볼 정도라고 자신했다.

김 상무는 대기업이 이끄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지만, 그 문화에 융합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대기업 엑셀러레이터 시스템과 차별화한 점 역시 ‘기업 간 융화’다. 처음 롯데액셀러레이터를 구상하며 시작한 단계도 대기업 출신이라는 권위를 내려놓고 스타트업 구성원들과 편견 없이 어울리는 일이었다.

그는 “대기업에서 일종의 신규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투자하는 것과 스타트업을 투자하는 건 전혀 다른 일”이라며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 스타트업과 동화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L-Camp(엘캠프)에는 매년 쟁쟁한 스타트업이 몰린다. 수백 개의 스타트업이 L-Camp에 선정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후 최종 15~20개 기업이 뽑힌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인큐베이팅 시스템, 롯데그룹과 협업을 통한 사업 확장, VC로부터 투자유치 등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는 “사업능력은 기본이고, 창업자와 팀을 살피며 ‘좋은 회사’를 가리기 위해 인터뷰에 공을 들인다”며 “우선 롯데그룹과 협업을 할 수 있는 회사인지, 창업자는 큰 꿈을 품고 있는지, 역경과 고난에 버틸 수 있는 ‘뚝심’을 가진 사람인지 등 다차원적인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업을 선정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든든한 투자자’로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 롯데 계열사와 스타트업 간 협업도 활발하다. 롯데그룹은 국내 다양한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는데, 계열사 매장에 스타트업 제품을 실험 적용하거나 판매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L-Camp 2기 기업 중 360도 넥밴드 카메라를 개발한 링크플로우의 경우, 생산주선에 이어 국내외 유통을 롯데에서 맡고 있다.

지원사업에 이어 투자 부문도 성과를 내고 있다. ‘사회공헌’ 가치를 내세워 매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지원한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분 평가 기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현재 롯데액셀레러이터의 자본금은 250억 원으로, VC 규모로는 큰 편에 속한다. 롯데계열사로부터 1000억 원 상당의 펀드를 운용해 후속투자까지 책임감을 갖고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롯데그룹에서 후속투자까지 진행할 경우, 사업 성장에 긍정적 신호로 여겨져 다수 VC가 몰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꿈꾸는 김 상무에게 단기간 성과 위주의 사업을 평가하는 분위기는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에서 스타트업 지원사업의 경우, 정량적 지표로 기업을 평가해 기존 시장질서는 파괴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민간에서 스타트업 업계 전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고려하고 있다”며 “숫자로 평가되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에 중점을 두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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