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통보 직후 잠적한 60대 남성이 10시간여 만에 발견됐다. 보건 당국은 즉각 병원 이송에 나섰다.
7일 광주시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께 전남 영광군 한 공사현장에서 광주 118번 환자 A씨(60대 남성)가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그는 광주 85번 환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전날 오후 11시께 양성 통보를 받았다.
통보 직후 음압 구급차가 A 씨의 자택을 방문했지만, 그는 종적을 감췄다. 휴대전화 전원도 껐다. 방역 당국은 경찰과 함께 행방을 추적, 10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9시 15분께 영광 지역 한 공사장에서 A씨를 찾아냈다.
발견 당시 A 씨는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에서 영광 공사현장까지 이동할 때 동료의 차량에 함께 탄 것으로 전해졌다. 일감을 찾기 위해 영광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 씨는 암 환자인 아내의 치료비로 매달 수백만 원을 부담하고 있는데 코로나19 감염보다는 격리 기간에 돈을 벌 수 없다는 사실에 크게 낙담했다고 보건 당국은 설명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컸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은 경찰이 보호 중인 A 씨를 격리병동으로 옮겨 치료에 들어갔다. 동시에 A 씨의 접촉자 규모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할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