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수산과 쿨투에 대해 시장에서는 이베이에 대한 매매계약에 대해서만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지 않다. 또 다른 의혹은 쿨투가 보유 중이던 삼성수산 주식에 대한 채권자의 대물변제와 이후 경영권에 대한 부분이다.
올 3월 쿨투는 132억원에 삼성수산 주식 548만4430주(36.32%)를 인수하며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이후 7월 중순경 쿨투는 채권자의 대물변제로 보유주식이 팔려나갔다.
지난 7월18일 삼성수산의 지분 12.90%(150만주)가 담보제공에 따른 대물변제로 처분됐다고 공시했다. 그리고 같은 달 29일에는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도 대물변제로 처분돼 0.49%(8만4430주)로 줄었다고 밝혔다.
쿨투가 담보제공을 한 뒤 변제하지 못해 대물변제로 처리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곱지 않다.
우선 채권자가 누구였으며, 담보제공 성격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의혹이다. 명동시장에서는 주식담보 대출로 인한 담보제공과는 다른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통상적으로 주식담보대출의 경우 보유주식의 30~50% 이내로 대출을 해준다.
특히 최대주주나 법인 소유 주식의 경우 담보비율을 더욱 까다롭게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10억에 대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경우 3억원에서 많게는 5억원까지만 돈을 빌려준다.
따라서 채권자가 시장에 반대매매를 할 경우 최소한 최초 주식 제공분에 20~30%는 남게 된다. 하지만 쿨투의 경우 담보제공 주식 전량이 팔려나갔다.
또 다른 의혹은 쿨투가 보유 중인 주식이 대물변제로 모두 처분된 이후에도 있다. 지난 7월29일 보유주식이 0.14%만 남고 모두 팔려나간 뒤, 쿨투는 다음 날 삼성수산을 계열사에서 제외시켰다. 그리고는 새로운 경영지배인이 선임됐다.
이에 대해 M&A전문가는 “경영권을 갖고 있는 회사에서 지분이 대물변제로 매각됐다고 해서 쿨투와 같이 바로 계열사 제외, 새로운 경영지배인이 들어오는 과정등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주체가 적대적M&A를 목적으로 지분을 사들여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을 가져간 것도 아니고 쿨투가 그냥 경영권을 내놓은 형국으로 보이는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쿨투 관계자는 “계열사 제외는 일정지분 이하일 경우 계열사에서 제외된다는 규정으로 공시한 것이고, 아직 삼성수산의 이사회에는 쿨투가 삼성수산을 인수한 뒤 선임했던 이사들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쿨투가 삼성수산의 경영권을 아직 가지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