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설득 나선 이스타항공…"200억 자금확보 가능하다"

입력 2020-07-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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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불임금 문제에 대해서 "근로자들 임금 반납 용의 있어"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제주항공이 구조조정과 임금체불을 지휘해 놓고 인수합병(M&A)을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분 헌납을 통해 최대 200억 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사측은 전날 밤 제주항공에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지난달 29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분 헌납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이 의원 일가로부터 헌납받는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지분 38.6%(410억 원)에서 세금 등을 제외하면 제주항공이 최대 200억 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250억 원에 달하는 체불 임금 문제에 대해서도 "근로자들이 인수합병만 성사되면 체불 임금을 반납할 용의가 있다는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의 사실상 최후통첩에 일찍이 대답을 내놓은 것이지만,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요구를 들어줄지 여전히 의문이다.

제주항공은 1일 이스타홀딩스에 "10일 이내에 선결 조건을 모두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이 열흘 내에 이스타항공에 해결하라고 한 금액은 800억~10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체불임금 외에도 조업료와 사무실 운영비 등 각종 미지급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이스타항공 항공사노조는 이날 제주항공 모기업인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체불임금, 각종 미지급금 등 800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15일 이내에 갚으라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을 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해각서 체결 후 자신들이 구조조정을 지시해왔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책임은 계약과 무관하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아놓고도 3월 이후 발생한 부채를 이스타항공이 갚으라는 것은 날강도와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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