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선수 폭행 의혹,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 김규봉 누구?

입력 2020-07-03 11:12수정 2020-07-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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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이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 오른쪽이 숨진 故 최숙현 선수. (연합뉴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김규봉 감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MBC 뉴스에 따르면, 소속팀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지난달 26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와 관련, 경북 경주시체육회가 해당 감독을 직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앞서 최숙현 선수는 폭행 가해자로 경주시청 철인 3종팀 감독과 선수 2명, 팀닥터 등을 지목했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선수에 대한 징계는 없다. 너무 상반되고 결코 진술을 들어본 결과, 그런 것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은 (폭행 사실은) 시인을 안 했다. 다른 선수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다른 선수들보다 (최숙현 선수에게) 더 애착을 많이 가졌다고 한다. 항상 병원도 같이 다니고, 어려울 때마다 배려도 많이 해주고…"라고 말했다.

경주시체육회 측은 팀닥터가 폭행을 가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감독이 이를 말렸다고 설명했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팀 닥터가) 구타하는 걸 김규봉 감독이 말리는 걸로 파악이 됐다. (팀 닥터) 덩치가 상당히 크다고 한다. 힘도 세고… 김규봉 감독이 말리다 안돼서 선수들이 합세해서 말린 걸로 파악된다"라고 밝혔다.

이날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과 진정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경주시청팀 소속이던 최숙현 선수는 전지훈련차 떠난 뉴질랜드에서 팀닥터 안 씨에게 뺨을 20회 이상 맞고 가슴과 배를 차이는 등 폭행을 당했다.

녹취록에는 팀닥터가 "이빨 깨물어. 뒤로 돌아"라며 최숙현 선수를 세운 뒤 폭행하는 소리도 그대로 담겼다. 또 감독이 "죽을래? 푸닥거리 한 번 할까?", "짜지 마라"라는 말로 최 선수를 위협하고 최 선수가 "아닙니다"라고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반복적으로 대답하는 음성도 담겼다.

감독은 최 선수에게 폭행을 가하던 팀닥터에게 "선생님 한잔하시고 하시죠. 콩비지찌개 끓었습니다" 등의 말을 건네며 폭행 과정에 음주까지 한 정황이 담겨있어 충격을 더했다.

한편 트라이애슬론 종목은 흔히 철인3종 경기를 일컫는 말로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인 수영, 사이클, 달리기가 속해 있다.

김규봉 감독은 경북체육회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을 거쳐, 경주시청에 소속된 뒤 선수들을 가르쳐 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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