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잦은 장마철이 되면 처지고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난다. 일조량이 부족해지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쉽게 피로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때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해가 뜨는 시간에는 되도록 밖에 나가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만약 이와 같은 방법으로도 우울한 기분이 가시질 않고 불면증,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계절로 인한 우울증이 아닌, 일반적인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 경우 당장 생활습관을 바꾼다거나 의지를 다진다고 개선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가진단 등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보고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는 우울증이라는 질환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물론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치료를 받기 꺼리는 환자들도 많다. 하지만 우울증은 개인의 의지로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감정을 조율하는 장기인 심장의 문제와도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심장이 과도한 스트레스나 걱정거리 등에 시달리게 되면 심장이 과로하게 돼 기능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평소 건강할 때는 아무렇지 않게 넘기던 일에도 우울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곧 여러 신체 활동은 물론 식사량 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울증 치료 시에는 약해진 심장 기능을 회복시킴과 동시에 몸과 마음의 활력을 되찾아줄 수 있도록 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우울감을 느끼게 하는 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방어 능력을 키워주어 증상을 개선하고 예방하는 것이다.
임형택 자하연한의원 원장은 “심리적인 고민이 과도하게 지속되면 심장의 화가 발생하고 혈액과 진액이 마르게 되면서 감정을 조율하는 장기인 심장의 기능에 이상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심장을 조율하여 몸과 마음을 조화롭게 다스리면 우울증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우울증 발생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므로 충분한 상담을 거쳐 원인을 진단하고 이후 생활습관 교정, 심장을 다스리는 탕약 처방 등을 통해 복합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