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투입에도 여전히 목말라…화물 공급 35%↓

입력 2020-07-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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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수요도 30% 줄어…4월 대비 하락폭 줄었지만 여전히 가파른 감소세

▲대한항공 화물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난 5월 전세계 항공화물 수요 및 공급(수용 능력) 모두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급 규모는 여객기 투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3분의 1 이상 줄어들었다.

1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최근 발표한 5월 항공화물 통계치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화물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으며, 공급은 34.7% 줄었다. 4월보다는 하락 폭이 다소 줄었지만, 1년 전보다 감소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특히 5월 화물 공급은 규모를 보다 늘리기 위해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여객기까지 투입시키며 비상 대첵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회복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지역 별로 보면, 특히 남미 지역 화물 공급 수준은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엄격한 폐쇄 조치로 거의 반토막(51.6%) 났다. 그 외에 유럽은 41.9%, 아시아는 37.4% 감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항공사들이 객실 내 좌석을 임시로 뜯어내고, 일부 국가의 경우 항공 규제까지 임시로 완화시키는 등 화물 실적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그 덕분에 수개월 쨰 적자에 허덕이는 여객 부문과 달리 화물 부문은 그나마 회복되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동 최대항공사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레이트항공은 777-300ER 기종 여객기 10대의 이코노미석 의자 305개를 제거하고 화물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화물 공급 능력 노력이 없었다면, 5월 공급 능력은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나마 국내의 경우 사정은 좀 낫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부터 여객기 좌석, 오버헤드빈(짐칸) 등의 활용 허가, 방염 기준 완화 등을 담은 안전운항기준을 마련한 것이 곧바로 화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4월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04.6톤(t)을 기록했으며 5월 잠정 수송량 역시 작년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도 4월 화물 수송량은 작년 대비 4% 증가했고 5월 역시 6%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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