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후유증 및 주가관리는 과제로 남아
아시아나항공이 28일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주요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유가와 환율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항공업계의 실적이라는 점이 많은 관심을 끌게 하고 있다.
27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240억~250억원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아시아나가 지난 3분기에 매출 1조2090억원, 영업이익 233억원(흑자전환)을 올린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영업익의 경우 연려비가 증가했지만 여객 성수기(7~8월)가 포함돼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유류비의 경우에도 헤지를 통한 연료비 절감효과가 3분기에도 300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아시아나의 3분기 실적과 관련, 매출 1조1701억원ㆍ영업이익 26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원화 약세에 따른 여행경비 상승 및 심리 위축 등으로 미래가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올 한해 항공업계는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확한 실적은 집계가 돼봐야 알 수 있지만, 환헤지와 효율적 경영 등을 바탕으로 최악의 경영환경 속에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에게는 경영실적 외에도 또 다른 과제가 남겨져 있다.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주가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
아시아나는 코스피 시장 이전에 대해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조건이 충족됐을 뿐만 아니라 IT와 벤처산업 중심의 코스닥 시장보다는 항공업종이 유가증권시장 성격에 맞다고 판단해 이전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가증권 이전상장일인 3월 28일 6670원이던 아시아나의 주가는 27일 2525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한 지 불과 7개월만에 주가가 약 62%나 떨어졌다.
이같은 주가 하락이 아시아나항공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전체 주식시장과 항공업계 전반의 문제이지만, 코스피 이전으로 인한 효과가 없다는 것이 업계와 증권가의 분석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창립 20주년을 맞는 등 코스피 시장으로의 이전을 터닝포인트로 삼으려 했지만, 이전시기가 적절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추세가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한다고 무조건 주가부양을 이끌지 못할 뿐 아니라 아시아나는 대한통운 인수에 따른 시장의 불신을 종식시키는 것이 우선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증시 상황에서 주가관리가 매우 어려운 것만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룹의 대표 계열사로서 낙폭을 최소화하는 등의 주가관리는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상장 항공사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두 곳밖에 없는 상황에서 아시아나의 실적 발표를 통해 업황에 대해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아시아나항공 실적발표에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