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파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채권금리가 급락했다.
27일 한국은행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25%로 0.75%p 전격 인하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한 것은 지난 2001년 미국 9.11 테러 사건 직후 9월 19일 임시회의에서 0.5%p 전격 인하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예상치인 0.5%p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인하 조치다.
이에 채권금리가 급락했다. 이날 증권업협회 최종호가수익률 고시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일보다 0.32%포인트 하락한 4.52%를 기록했다. 5년물은 0.28%포인트 하락하며 4.62%로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은 0.25%포인트씩 내려 각각 5.22%, 5.24%로 마감했다. 통안증권 1년물은 0.26%포인트 내린 5.32%, 2년물은 0.28% 하락한 5.14%를 기록했다.
CD91일물은 0.14%포인트 내린 6.04%로 마감한 반면 CP91물은 7.21%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86틱 오른 109.6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권사와 은행은 각각 2822계약, 2585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7256계약을 순매도했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의 이번 조치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의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파급되면서 환율, 주가 등의 가격 변수가 급등락하고 일부에서 신용경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하와 함께 은행채 매입과 같은 채권시장의 요청 역시 반영됐는데 아직 세부안이 나오지 않았으나 5~10조원에 이르는 특수채나 은행채를 환매조건부채권(RP) 형식으로 매입키로 했다는 조치는 통화정책의 큰 카드인 금리인하와 더불어 신용경색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구간에 대해 숨통을 터준다는 관점에서 시장에는 우호적 조치들로 평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를 통해 확인된 전반적인 통화완화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다음 주에 열리는 11월 금통위에서도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전략적으로는 중장기적 시각에서 매수 접근을 꾸준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파격적인 금리인하뿐 아니라 RP대상 채권 범위를 확대함에 따라 신용채권 시장 전반에 다소나마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특히 CD금리의 하락반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신용위험이 낮은 공사채와 은행채 단기물에 대해 투자비중 확대가 바람직해 보인다"며 "이번 조치로 국고채 지표물 위주의 강세와 신용채권 시장의 양극화도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