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신평사 정기평가 마무리… 하반기 크레딧 시장 전망은?

입력 2020-06-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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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NH투자증권

신용평가사들의 상반기 정기평정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크레딧 시장은 상반기보다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 평가는 등급 하향보다 전망 하향이 두드러졌다. 신용등급이 하향된 기업의 수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감소했지만, 등급 전망 하향은 올해 초와 지난해 전망 하향보다 높았다. 국내 3사 신용평가사(한신평, 한기평, 나신평)가 상반기 기업의 선순위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한 건수는 70건으로 전년 동기(30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등급 전망 중 ‘부정적’ 비중의 평균은 현재 9.0% 수준으로 연초 5.9% 대비 크게 상승했다. 반면 ‘긍정적’ 비중은 2.7%로 연초 3.7% 대비 하락했다.

특히 소매유통, 정유, 호텔, 항공, 레져 등의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의 변동이 두드러졌다. 이마트는 AA+ 등급을 반납했고, 롯데쇼핑은 AA0 등급에서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정유사인 SK에너지(AA+)와 에쓰오일(AA+), SK인천석유화학(AA-)의 신용등급 전망은 모두 ‘부정적‘으로바뀌었으며, CJ CGV는 A0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대한항공(BBB+)의 등급전망은 ‘하향검토’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고, 아시아나항공(BBB-)의 경우에는 피인수 불확실성이 높아 ‘미확정검토’를 받았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지표 악화가 가시화되고 실적 회복이 더딜 경우 향후 신용 등급 하향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크레딧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도 신용등급 하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크레딧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2분기 회사채 정기평정 기간에는 신용등급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크레딧 투자 심리 위축으로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그러나 이미 스프레드에는 추가적인 등급 하향이 반영돼 하반기는 상반기만큼 가파른 약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7월의 경우 우호적인 계절적 수급의 영향까지 겹쳐 크레딧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분기 회사채 정기평정이 종료됐고 당장 3분기에는 신용등급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7월에는 안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한 회사채 위주로 매수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7~8월에는 휴가 시즌과 8월 반기 결산 시즌으로 회사채 발행이 크게 감소하면서 우호적인 수급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3분기 이후 회사채 시장 안정화 정책의 자금 집행이 확대된다는 점도 크레딧 시장에 긍정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6월까지 회사채 및 단기자금시장에 관한 총 지원 규모는 114조8000억 원으로 전대미문의 팬데믹 상황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지원 규모”라며 “3분기 3차 추경이 이뤄진 이후 기간산업안정기금, 저신용 포함 회사채ㆍCP 매입기구와 기업 자산 매각 지원 등이 이루어지면서 회사채 시장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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