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아파트, 온실가스 연간 8.2톤 배출

입력 2008-10-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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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층 주택보다 2~3배 높아…전기먹는 '하마'

타워팰리스 등 초고층 아파트 가구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중·저층 주택보다 평균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울환경연합이 서울시 30개 주택단시의 에너지 소비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는 에너지소비로 가구강 연간 8.2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5층 이하 저층주택의 2.95톤, 25층 이하 중층주택의 4.78톤에 비해 2~3배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환경연합은 "공동주택 30개 단지의 최근 3년간 전기 및 가스 에너지 사용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라며 "초고층 탑상형 아파트의 에너지 과소비 문제를 풀지 못하면 건물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승세를 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초고층 아파트의 전기 과다소비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조사대상에 포함된 12개 초고층단지의 월평균 전력사용량은 943kWh로, 이 중 절반은 1000kWh 이상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기 소비량이 높았던 올해 8월의 경유 1160kWh를 사용해 전기요금만 평균 40만원을 냈으며, 전력사용량이 가장 높은 단지의 평균 사용량은 1600kWh로, 요금만 63만원을 지출했다.

과다한 에너지사용의 원인은 거주자의 생활습관이 아닌 초고층 아파트의 구조에 있다는 것. ▲단열성능이 낮은 유리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냉·난방 에너지 증가 ▲실내 바람길이 차단된 탑상형 구조에 의한 인공환기장치 사용 ▲엘리베이터와 복도 조명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전력소비 부담 등의 요인이 공통적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전체 전기소비에서 엘리베이터나 공동시설 등에 쓰이는 공동사용량 비율은 초고층 탑상형 아파트의 경우 38.9%로 저층 16.5%, 중증 23.0%에 비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초고층 탑상형 아파트는 에너지자립의 방향과 심각하게 충돌하는 주택유형이라는 지적이다.

이지언 서울환경연합 간사는 "앞으로 공동주택 등 건물부문의 에너지절약 가이드라인을 분명히 제시해 더 이상 타워팰리스와 같은 에너지과소비 건물이 지어지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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