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도 아하정보통신 대표 “체온 재는 스마트패스, 올해 20만 대 팔 것”

입력 2020-06-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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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칠판 1위 업체 스마트패스 제조로 다각화해 매출액 날개

▲구기도 아하정보통신 대표가 25일 김포 양촌읍 본사에서 자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난세에 영웅 난다’는 말처럼 5월 출시한 스마트패스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올해 매출액의 80%를 차지할 것 같다. 20만 대는 무난히 팔 것으로 본다”

국내 전자칠판 제조 1위 업체 ‘아하정보통신’이 0.5초 내에 체온을 재는 스마트패스 기기 제조 시장에 뛰어들었다. 건실한 강소기업이 ‘언택트’ 유망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매출액도 급증했다. 구기도 아하정보통신 대표는 올해 매출액을 기존 45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높여 잡았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아하정보통신의 매출액은 342억 원, 2018년은 322억 원을 기록했다.

아하정보통신은 이노비즈협회가 진행하는 ‘이노비즈 PR데이’의 올해 첫 번째 업체로 선정됐다. 이노비즈RP데이는 우수한 기술혁신형 중소·중견기업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이노비즈협회와 기자단은 아하정보통신 본사와 공장이 있는 김포 양촌읍을 방문했다.

아하정보통신은 멀티스쿨앤넷이란 이름으로 1995년 설립됐다. 2001년 사명 변경 뒤 2007년 국내 최초로 LCD태블릿모니터 신기술을 인증받았다. 전자칠판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현재 국내 시장의 40%를 점유한 1위 업체다. 전자교탁, 전자칠판의 개념을 처음 만든 업체인 셈이다. 전자칠판은 2010년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에 지정돼 중소기업만 생산할 수 있다.

아하정보통신의 전자칠판 제품은 해외 64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2014년 글로벌 조달 선도기업으로 선정됐고, 2014년 2000만불 수출의탑 수상, 2016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2017년에는 일본 현지공장을 준공해 일본에서는 ‘메이드인 재팬’으로 팔리고 있다.

내년에 출시할 전자칠판 제품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해 학생의 질문에 답도 할 수 있다. 예컨대 학생이 ‘지구의 반지름 길이’ 같은 질문을 했을 때 교사가 답하는 대신 AI전자칠판이 답하는 식이다.

구 대표는 전자칠판 제조 분야에 관해 정부가 나서 보급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전 세계 전자칠판 보급률이 평균 34%인데 반해 한국은 13%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95%이며 심지어 북한도 14%”라며 “중국은 1년에 150만 대씩 정부에서 사줬다”고 설명했다. 구 씨는 “우리나라는 세종시 같은 혁신도시만 100% 보급됐다”며 “책 한 두 페이지로 한 시간 때우는 환경에서 스마트로 바뀌면 더 많은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하정보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를 새로운 기회로 삼았다. 열 감지 카메라로 0.5초 이내에 얼굴을 판독하고 체온을 재는 스마트패스를 지난달 출시하면서부터다. 적외선 온도기는 독일 하이만에서, 얼굴 인식 기능은 중국 센스타임에서 가져왔다. 이들 부품을 아하정보통신이 보유한 제조ㆍ소프트웨어기술과 결합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만 걸치면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표시된다. 체온이 37.5도 이상인 경우도 출입 금지 알람이 뜬다.

아하정보통신의 스마트패스는 김포 공장에서 ‘메이드인 코리아’로 만들어지고 있다. 생산량은 1일 1000대가량이다. 부품 10만 개를 미리 주문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과 달리 수급에도 문제가 없다고 구 대표는 자신했다.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도 경쟁력이다. 코로나19 이후 보급이 확산하고 있는 산업용 열화상 카메라보다 3배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김진석 아하정보통신 이사는 “산업용 열화상 카메라는 2400도까지 재는 대신 체온은 정확히 재지 못한다”며 “저희 스마트패스 제품은 소수점까지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이 스마트패스는 도봉구, 광진구, 중랑구청, 김포시 등 관공서를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CGV 매장에도 아하정보통신의 스마트패스가 설치됐다. 도시철도 김포골드라인의 전 역사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구 대표는 “지난달 20일까지는 스마트패스 매출 비중이 5~10%였는데 최근에는 전체 매출의 80%까지 매출액이 올라왔다”며 “해외에서도 2, 3차 오더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홍체 인식, 얼굴 인식 기술 제품도 생산할 것”이라며 “사내에 ‘출입 통제’ 관련 사업부를 새로 만들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중장기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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