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과 사돈맺는 아모레, 롯데ㆍ삼성 아우른 광폭 '혼맥' 화제

입력 2020-06-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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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장녀 민정(29)씨가 보광창업투자 홍석준 회장의 장남 정환(35)씨와 27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약혼식을 올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모레퍼시픽의 혼맥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민정 씨와 홍정환 씨가 결혼하면 아모레퍼시픽은 범 롯데가에 이어 범 삼성가까지 혼맥을 넓히게 된다. 여기에 조선일보에 이어 중앙일보까지 언론계와도 혼맥으로 엮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5일 “서민정 과장이 결혼을 전제로 홍정환 씨와 만나고 있다”며 “구체적인 결혼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혼맥은 재계에서도 단연 눈에 띌 만큼 탄탄하다. 서민정 씨와 홍정환 씨의 결혼이 성사되면 유통채널, 투자기업, 식품, 언론을 한데 아우르는 혼맥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서경배 회장은 1990년 농심 신춘호 회장의 막내딸인 윤경 씨와 결혼해 슬하에 민정 씨와 호정 씨 자매를 두었다. 신춘호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서경배 회장의 장녀인 민정씨는 아버지와 같은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7년 아모레퍼시픽에 사원으로 입사해 중국에서 MBA 과정을 마친 후 현재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 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서민정 씨와 교제중인 홍정환 씨 역시 보광창업투자에서 투자심사를 총괄하는 등 가업을 잇고 있다. 홍정환 씨의 부친인 홍석준 회장은 보광그룹 창업주인 고 홍진기 회장의 셋째 아들로, 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동생이다. 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가 누나다. 홍정환 씨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고종 사촌 사이다. 서민정 씨와 홍정환 씨가 결혼하면 아모레퍼시픽은 삼성-보광-롯데-농심에 이르는 방대한 혼맥지도를 그리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형인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의 부인은 고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 장녀인 방혜성 씨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 언론계까지 아모레퍼시픽의 혼맥이 이어지는 것이다.

서민정씨의 결혼에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서경배 회장에 이은 아모레퍼시픽 2대주주가 바로 서민정씨다. 서민정 씨의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은 2.93%다. 또 농심가 외손녀로 농심홀딩스 지분도 0.28%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민정씨는 지난해 국내 30세 이하 주식부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주식평가액은 2000억원대에 달한다.

재계에서 서민정씨는 ‘한국판 델핀 아르노’로도 불리기도 한다. 글로벌 럭셔리그룹 LVMH(루이뷔통 모에헤네시)의 상속녀로 현재 LVMH그룹 이사로 재직 중인 델핀 아르노의 상속액은 26조 원에 이른다. 델핀 아르노는 2005년 이탈리아 최초 스파클링 와인을 만든 간치아 가문의 오너 알렉산드로 간치아와 결혼하며 세기의 결혼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홍정환 씨는 지주사 BGF 지분을 0.52%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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