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이사협회 “기업 경쟁력은 이사회 다양성에서 출발…법 정신 살릴 것”

입력 2020-06-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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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이사協, 25일 코로나19 시대의 이사역량강화 교육세미나 개최

▲세계여성이사협회가 25일 오전 7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코로나19 시대의 이사역량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최운열ㆍ민병두ㆍ여상규 전 의원, 여성변호사회,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한국여성공인회계사회,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세계여성이사협회가 25일 오전 7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코로나19 시대의 이사역량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협회는 “코로나19로 산업이 침체된 가운데 이사회의 유연한 시장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가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역량 강화 세미나를 지속해서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최운열ㆍ민병두ㆍ여상규 전 의원, 신경철 삼정KPMG 부대표, 한국여성변호사회,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한국여성공인회계사회,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은 환영사에서 “우리 협회가 창립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여성의 경영 참여라는 목표 아래 똘똘 뭉쳐 여성 이사 의무화 제도를 올해 이뤄냈다”면서 “법안 통과에 그치지 않고 여성이 사내ㆍ외 이사로 모두 진출할 수 있도록 법의 정신을 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중심에 협회가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별도 재무제표상 자산 총계 2조 원 이상의 상장사는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특정 성으로 구성하지 못하도록 규정됐다. 해당 조건에 부합한 상장사는 여성 등기 임원을 최소 1명 이상 임명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축사에서 “이번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협회 회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법안 추진에 노력한 의원들의 성평등 실현 의지가 있기에 가능했다. 여성의 경영 참여는 개인적인 노력이 있더라도 제도적 기반이 없으면 어렵다”면서 법안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어 “여성가족부는 기업과의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자율협약을 통해 기업 인식을 개선하고 이번 개정안이 현실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민병두 전 의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 여상규 전 의원, 최운열 전 의원 순. (유혜림 기자 wiseforest@)

이날 현장에선 법안 개정에 기여한 최운열, 민병두, 여상규 전 국회의원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협회 측은 “세 의원 모두 여성의 경영 참여를 위한 개정안의 입법 취지에 공감하여 20대 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정안의 대표발의자인 최운열 전 의원은 “우리나라는 지난 40, 50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질적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질적 개선을 위해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이 필요하다”면서 법안 취지를 밝혔다.

이어 “이사회가 합리적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면 대한민국 경제는 성장 한계를 겪을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효정 삼정KPMG 이사는 ‘COVID-19에 따른 경제 및 산업 영향과 기업 대응 방안’을, 박영숙 플레시먼 힐러드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회복 탄력성 제고’라는 주제로 교육 세미나를 진행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아울러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19 시대 대응을 위한 이사 역량 강화를 중점으로 구성됐다. 이효정 삼정KPMG 이사는 ‘COVID-19에 따른 경제 및 산업 영향과 기업 대응 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이효정 이사는 코로나19 여파를 산업별로 분석하면서 변화한 소비 트렌드를 주목했다.

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동차, 항공, 패션 등 주력 산업에서 위험 신호가 포착되지만, 게임 등 비대면 산업인 경우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데이터 분석 등 소비 트렌드를 모니터링해 기업 전략에 반영해야 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박영숙 플레시먼 힐러드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회복 탄력성 제고’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박영숙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이 경제ㆍ정치ㆍ사회ㆍ문화 이슈로 확산되면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면서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기존 이사회의 역할을 넘어 유연한 시장 대처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이사회에선 기업의 시장 포지셔닝과 비즈니스 모델 전략에 관해 토론하고, 리스크 요소도 함께 관리할 것을 제언했다. 이어 “기업이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다양성 존중 등 변화와 혁신을 환영하는 문화가 뒷받침해줘야 비즈니스 회복 탄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는 여성의 경영 참여 확대를 추구하는 글로벌 비영리 단체다. 한국지부는 2016년 9월 설립되어 85명의 여성 사내ㆍ외 이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날 이복실 회장은 “협회는 앞으로도 여성이사 후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여성 이사 역량 강화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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