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잡아라” 음악 아티스트와 손잡은 음료업계

입력 2020-06-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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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옷을 입은 가수 청하가 '스프라이트'를 들고 춤을 춘다. 래퍼 빈지노가 그린 그림은 '마운틴듀'의 디자인으로 사용된다. 귀에는 헤드셋을 꽂고, 한 손에는 버드와이저 맥주병을 든 헨리는 디제잉에 여념이 없다.

맥주, 탄산음료 등 음료업계가 젊은 음악 아티스트와 손잡고 여름 성수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젊고 역동적이며, 신선한 이미지로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통칭)가 좋아하는 셀럽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MZ세대는 SNS 활용도가 높아 바이럴 마케팅에 능하고,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미닝아웃'을 즐기는 특징이 있다. MZ세대가 TV 광고 등 전통적 마케팅보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광고의 주고객층이 된 이유다.

(사진제공=코카콜라)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K팝 가수 청하와의 콜라보를 통해 만든 ‘Be Yourself’ 뮤직비디오를 유튜브를 통해 최근 공개했다.

‘Be Yourself’는 사회적 틀에 갇혀있던 멀티 페르소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거침없이 상쾌하게 표출하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톡톡 튀는 전주와 경쾌한 사운드에 청하 특유의 화려한 고음, 중독성 강한 훅이 어우러져 강렬한 몰입도를 자랑한다.

신곡 속 ‘너를 구속하는 편견을 치워’, ‘투명하게 보여줘’, ‘시원하게 너를 모두 보여봐’ 등의 가사는 내면에 숨겨진 다양한 매력을 짜릿하게 일깨워주는 키 포인트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개 약 2주가 23일 기준 이 영상은 조회 수 192만 회를 돌파했다. 특히, K팝 인기에 힘입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팬들에게도 극찬을 받으며 홍보 효과를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The only commercial I wouldn't skip(내가 넘기지 않는 유일한 광고)" "I bought Sprite just because of this video(이 영상 때문에 스프라이트 사야겠다)" 등 호감을 드러냈다. 국내 누리꾼 역시 "음료 홍보용 노래인데도 노래와 뮤직비디오 퀄리티가 너무 좋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힙합 아티스트이자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빈지노와 함께 탄산음료 브랜드 ‘마운틴듀’의 한정판 아티스트 에디션을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최근 2030에게 인기가 높은 래퍼 '염따'를 활용한 '처음처럼 FLEX' 마케팅이 성공을 거뒀다. 유튜브에 게재된 '초심 잃은 염따의 처음처럼 FLEX 메이킹 SSUL' 영상의 경우 최근 조회수 250만 회를 넘어선 바 있다.

기존 힙합 씬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유려한 리듬와 일상 언어를 통한 가사가 특징인 빈지노 역시 염따와 마찬가지로 2030세대가 사랑하는 래퍼다.

회사 측은 "유명 래퍼이자 ‘아이앱 스튜디오’ 아트 디렉터로 활동 중인 빈지노와의 디자인 협업을 통해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고 즐기는 Z세대와의 브랜드 연관성과 친밀도를 강화하고자 출시됐다"고 설명했다.

빈지노는 ‘유성(Shooting Star)’을 주제로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자아 발견과 실현을 추구하는 Z세대의 열망을 마운틴듀 패키지 디자인에 담아냈다.

디자인은 기성세대를 의미하는 별과 달, 그리고 오프로드(Off-road) 차를 타고 마운틴듀를 즐기고 있는 Z세대, 자아실현에 대한 열망을 뜻하는 산 정상의 발자국 등의 요소로 구성돼 있다. 또한, 굵은 선과 네온 그린 컬러를 활용해 마운틴듀의 브랜드 개성을 드러낸 점도 특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에디션 출시에 맞춰 SNS 및 유튜브 채널 콘텐츠에 대한 제품 협찬과 네온 컬러를 콘셉트로 한 굿즈 개발로 브랜드 슬로건인 ‘네온의 짜릿함! 마운틴듀!’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사진제공=오비맥주)

글로벌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는 아티스트와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에는 힙합 그룹 DPR 크루와 온택트 라이브 공연 ‘BUDX DPR’을 기획했다.

지난해부터는 다양한 아티스트의 음악이 알려질 수 있도록 버드엑스비츠라는 음악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문화 예술 활동에 관심이 많은 2030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다.

올여름에는 새 광고 모델로 가수 헨리를 발탁했다. 헨리는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음악천재’로 불린다. 최근에는 활동 영역을 넓혀 영화, 드라마, 공연, 예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김아영 버드와이저 브랜드 매니저는 “특유의 넘치는 에너지로 분야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헨리는 자유와 도전정신, 열정의 브랜드 가치를 추구하는 버드와이저 최적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버드와이저는 18일 헨리와 함께 새로운 여름 캠페인 ‘#즐겁게넘겨’를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어떤 순간에도 우린 즐겁게 넘겨’라는 메시지를 통해 시원한 맥주로 무더운 여름 더위를 이기듯 바뀐 일상 속을 즐겁게 넘겨보자고 취지로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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