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기 중랑구청장 “베드타운서 ‘1만 개 일자리’ 도시로…경제ㆍ교육 랜드마크 조성”

입력 2020-06-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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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맥을 가다⑨] SH공사 본사 유치ㆍ신내차량기지 이전해 개발…패션봉제업 지원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16일 서울 중랑구청장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3년 내 1000개 기업, 1만 개 일자리를 목표로 중랑구의 경제 기반을 강화하겠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최근 이투데이와 만나 “기업 유치와 일자리를 통해 발생하는 생산과 소득이 중랑구 경제의 주춧돌인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서민경제로 흘러 들어간다”며 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류 구청장은 “베드타운 위주로 개발된 중랑구는 생산기관이 약하고 대표 공공기관이나 랜드마크가 없었다”며 “지역산업을 육성하고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자족도시의 기반을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랑구는 이를 위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본사 이전을 유치했다. 류 구청장은 “SH공사 본사는 직원 1300여 명이 상주하고 연간 방문객이 10만 명 이상에 달한다”며 “특히 SH공사 본사가 들어서는 땅은 수년간 나대지로 방치된 곳이어서 이번 개발로 민간 및 공공사업 투자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SH본사는 현재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세부적인 절차를 실행 중이다.

또 중랑구는 지역 정체성을 살리면서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패션봉제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올해 중랑구 패션봉제산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중랑패션지원센터(스마트앵커)가 착공한다.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190억 원이 투입되며 지하 4층~지상 7층(연면적 8633㎡) 규모로 건립된다.

류 구청장은 “중랑구는 패션봉제업이 70% 이상으로 서울 내 패션봉제업체 수가 제일 많다”며 “업체 현황을 보면 10~20명 소규모 종업원을 고용하면서 주로 주문제작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는 많지만 자생적으로 패션을 디자인ㆍ기획ㆍ마케팅ㆍ판매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며 “디자인, 공동 마케팅 쇼, 시제품 전시, 바이어 설명회 등 패션봉제업 발전에 필요하지만 개별 업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을 센터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 앵커가 들어서는 상봉동은 면목패션봉제특정개발진흥지구다. 면목2동~상봉2동 일대인 해당 지구는 서울시 중심지형 도시재생사업지로 선정돼 마중물 사업비 200억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류 구청장은 장기적으로 신내차량기지 이전 및 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류 구청장은 “5만여 평의 신내차량기지는 중랑구 마지막 대규모 가용지로 기지를 경기도로 옮기고 그 자리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첨단산업과 업무상업 복합단지를 만들겠다”며 “2만3800개 일자리와 연간 5조9800억 원의 생산 효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리ㆍ남양주시에서는 서울 동북권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6호선 연장이 시급한 상황인데, 신내ㆍ양원지구 등 주거 밀집지역에 있는 차량기지를 이전해 중랑구 발전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중랑구는 지난해 10월부터 남양주시, 구리시와 협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류 구청장은 중랑의 미래를 이끌 또 다른 분야로 교육을 꼽았다. 류 구청장은 “학교, 학부모, 교사, 학생, 주민 등 여러 교육 주체가 있는데 생애 주기에 따라 각 시기에 필요한 성장 요소를 갖춰주는 게 구청의 역할”이라며 “특히 교육지원경비를 매년 10억 원 늘려 대폭 투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제 중랑구 교육경비는 류 구청장 취임 초 38억 원에서 현재 60억 원으로 급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4위 수준이다.

이후 “교육 환경 개선은 물론 학생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중랑구 교육의 랜드마크이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방정환교육지원센터를 자치구 최대 규모로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봉동에 지하 2층~지상 7층(연면적 1838㎡) 규모로 설립되는 방정환교육지원센터에는 진로직업체험센터, 평생학습관, 북카페 등이 조성되며 내년 상반기 개관한다.

류 구청장은 향후 40만 중랑구민의 자부심을 키우는 데에 전력을 쏟기로 했다. 류 구청장은 “농담삼아 ‘면목 없다’ 하는데 면목동이 새롭게 바뀌는 모습을 보면 달라질 것”이라며 “저층 주거 밀집 지역으로 개발된 중랑구에 사회간접자본(SOC) 기능을 보강해 주민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면목행정복합타운(2026년 준공), 면목유수지 문화·체육복합센터(2024년 완공) 등 대규모 생활SOC시설이 면목동 일대에 확충될 예정이다.

자칭 ‘현장행정가’ 류 구청장은 취임 초부터 약 2년간 매주 아침마다 동네 곳곳을 청소하며 구민을 만나왔다. 현장을 직접 발로 디뎌야 현장이 지닌 공간, 사람, 이야기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류 구청장은 “중랑마실, 아침 청소 등 구민의 삶 속에서 구민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살피려 했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중랑의 가치를 찾고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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