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후임 통일부 장관 고심...북한ㆍ미국과 소통 가능한 중량급 인사 택할 듯

입력 2020-06-19 10:44수정 2020-06-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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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장관 사표 이르면 주말 수리...외교안보라인 교체폭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제25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 악화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자 선정에 들어갔다. 누구를 발탁할지가 고민의 본질이지만, 통일부 장관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문제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외교안보라인 개편 문제로 이어진다.

1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현 외교안보라인의 소극적 정책과 정보판단 미숙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수용한 셈이다.

문재인 정부 두 번째 통일부 수장인 김연철 장관은 17일 남북관계 악화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취임 1년 2개월 만에 사의를 표했다.

후임으로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고, 궁극적으로 북미 비핵화 대화를 촉진할 남북 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남북문제에 정통하면서 중량감 있는 여권 인사의 임명 가능성이 점쳐진다.

유력한 후보로는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거론된다. 현역 여당 의원 중에서는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이인영 전 원내대표를 필두로 송영길 의원, 우상호 의원, 홍익표 의원 등의 이름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반도 문제는 남북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까지 이해당사자라 할 수 있고, 러시아와 일본도 고려해야하는 사안인만큼 관련국과이 관계를 풀어낼 수 있는 인물이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이번 북한 도발의 배경에 미국의 대북제재가 깔려 있는 만큼 다자간 외교를 다룰 수 있어야한다는 지적이다.

통일부 장관 혼자 1인 다역을 소화하기는 무리인만큼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국정원 등의 개편이 함께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북관계 악화 속에 안보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안보실 내에 북한 전문가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 상태다.

실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7일 남측의 특사 파견을 거부하면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이름을 거론한 것은 이들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북한이 두 사람의 실명을 언급한 것은 오히려 문 대통령에게는 운신의 폭을 좁히는 악재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대놓고 비난한 정 실장이나 서 원장을 교체할 경우 ‘북한 눈치보기'라는 비판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는 통일부 장관만 바꾸는 '원포인트 인사'로 마무리하고 추가적인 외교안보라인 교체는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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