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들 “가슴 미어진다…사태 악화 막아달라”

입력 2020-06-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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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긴급 기자회견 개최…“개성공단, 물리적 피해는 없어”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표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우리 정부와 북한, 미국 정부를 향해 사태 악화를 막는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17일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17명이 참석해 우리 정부와 북한, 미국을 향해 유감을 표명했다. 전날 북한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다만 개성공단 비대위는 개성공단 건물과 내부 시설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정기섭 개성공단 비대위원장은 “공단에 붙어 있는 관리위원회 청사 외벽이 유리로 돼 있는데 무너져 내린 것을 사진으로 봤다”며 “그러나 개별 공장에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기섭 위원장은 북측을 향해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5년여 간 공단 재개를 위해 불철주야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우리 개성 기업인들의 사업 의지가 꺾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통일 민족의 미래를 위해 북측의 대승적인 판단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번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가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공동선언을 이행하지 못한 데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태의 발단은 대북 삐라 살포가 직접적이었지만 그 배경은 두 개의 선언을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남북 정상 간 공동선언 이행, 특히 개성공단 사업, 금강산 관광 사업, 철도 도로 연결 사업을 실행하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미국을 향해서도 남북의 대화와 협력을 존중하라고 목소리를 냈다.

정 위원장은 “미국이 남북 협력에 대해 사사건건 제동을 건 결과가 현 사태를 야기했다”며 “미국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의 대화와 협력을 존중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한 직접적인 원인은 북한에 있지만, 근본적인 배경은 우리 정부의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공동선언, 어느 것 하나 이행이 안 되면서 남측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분노한 상태에서 대북 삐라 살포가 기폭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단 살포하는 자들은 환호했을 것”이라며 “가슴이 미어진 사람들은 우리처럼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을 바란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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