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서비스 종료의 '나비효과'…'카니발' 중고차 가격 떨어져

입력 2020-06-16 14:57수정 2020-06-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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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타다에 사용한 카니발 100대 앱으로 직접 판매…상품성 좋고 가격 낮아 인기 끌어

▲지난 4월 9일 서울의 한 주차장에 타다 차량들이 멈춰 서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쏘카가 ‘타다’ 베이직 서비스에 사용되던 기아차 카니발 차량을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다. 관리가 잘 된 편에 속하고, 선택 사양을 모두 갖춘 ‘풀 옵션’ 차량인 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있어 기존 매물의 시세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자사가 보유한 카니발 중고차 100대를 앱을 통해 회원에게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다.

매물로 나온 차량은 '2019년식 더 뉴 카니발 11인승 2.2 디젤 프레스티지' 모델이다. 주행 거리는 1만㎞대부터 최대 8만㎞대까지 다양하고, 시장가보다 약 10~15% 저렴하기까지 하다. 9인승으로 개조하는 옵션도 추가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존 9인승 럭셔리 트림보다 최대 17%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날 매물로 나온 초기 물량은 45대로, 판매를 시작한 지 약 1시간 만에 모두 예약이 완료됐다. 쏘카가 이용료를 내고 3일 동안 미리 차를 경험해볼 수 있는 ‘타보기’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 예약이 모두 끝난 것이다.

▲매물로 나온 차량은 '2019년식 더 뉴 카니발 11인승 2.2 디젤 프레스티지' 모델이다. 주행 거리는 1만㎞대부터 최대 8만㎞대까지 다양하고, 시장가보다 약 10~15% 저렴하기까지 하다. (출처=쏘카 앱 캡쳐)

'타다' 출신 카니발의 인기 요인으로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매물의 상태가 꼽힌다. 쏘카가 내놓은 매물의 가격은 2000만 원대 안팎으로, 기존 매물보다 150만~200만 원가량 저렴하다. 서비스를 위해 회사 차원의 지속적인 차량 관리가 이뤄졌고, 보험 이력과 성능점검 기록부가 공개된다는 점도 상품성을 키웠다.

쏘카 관계자는 “나머지 매물도 상품화 작업이 끝나는 대로 차례로 판매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100대 이외의 추가 물량을 앱으로 직접 판매할 계획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쏘카는 지난 4월 11일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종료된 뒤 엔카닷컴 등 중고차 거래 플랫폼을 통해 카니발 물량을 내놓기 시작했다. 아직도 물량이 남아있고, 올해 하반기 중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라 추후 카니발의 중고차 시세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2019년형 더 뉴 카니발 디젤 11인승 프레스티지 모델(무사고/주행거리 6만㎞ 기준)의 시세는 올해 3월 2817만 원에서 5월 2517만 원으로 이미 약 10% 떨어졌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타다가 보유한 매물은 관리 상태가 좋은 풀옵션 모델이고 가격 경쟁력도 있다”며 “중고 카니발 차량 시세에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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