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이번 추경예산을 통해 6680억원의 혈세를 지원받으면서도 공익광고에 비해 10배 많은 금액을 이미지 광고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주승용 민주당 의원은 한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내 유일의 전력회사인 한전이 매년 거액을 들여 이미지 홍보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전은 고객 유치를 위해 마케팅을 할 필요도 없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 경쟁할 필요도 없는 독점기업이라는 것이다.
주 의원은 "한전의 이미지 광고 비용이 2004년 43억원에서 지난해 105억75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며 "올해 8월까지도 55억8900만원을 썼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전은 총 광고금액 130억9100만원 중 80.8%인 105억7500만원을 이미지 광고에 썼으며 올해 8월까지 총 지출한 광고금액 61억6300만원 중 90.7%인 55억8900만원을 이미지 광고에 사용했다.
반면 공익광고인 '전기안전' 광고는 지난해 총 금액의 8.7%인 11억3600만원을 사용, 이미지 광고의 10분의 1수준에 그쳤으며, 올해도 총 금액의 1.3%인 8000만원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
주 의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정부에게 보존해 달라면서 거대 독점기업으로 이미지 광고에 거액을 쏟아 붓는 것은 심각한 자기모순"이라며 "이같은 광고비 사용은 불필요한 일이자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이미지 광고에 예산을 낭비할 게 아니라 사회적 약자의 요금부담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는데 쓰는게 옳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