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원격의료, 의료주권 잡을 기회로 활용해야”

입력 2020-06-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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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희 유통바이오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에서 원격의료가 가속화하고 있다. 의료진과 환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또 다른 감염병 대비를 위해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다양한 원격의료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일본, 인도, 중국 등은 각국별 규제완화를 통해 초진 온라인 진료, 새로운 약 처방 및 택배 약 배달, 원격수술 등이 진행 중이며 원격의료가 가장 앞서 있는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원격의료 환자 수가 기존보다 170배나 늘어났을 정도다. 국내도 한시적 전화상담 및 대리처방이 가능하도록 한 비대면 진료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포스트 코로나 대책으로 국내 민간부문 최초로 당뇨,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원격의료 실증 사업 착수 등 제도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그간 국내 원격의료는 의료계의 반발로 20년째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와 달리 최근 대한병원협회가 이례적으로 찬성 의견을 내놓으며 원격의료 진행 속도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을 의료계 내부에서도 인정한 셈이다.

한 의료계 인사는 “과거처럼 의료계가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은 현실과 맞지 않다. 병원협회에서 제시한 초진 환자 대면 진료, 적절한 대상 질환 선정 등 의료계 내부의 합의를 거친 원칙을 기반으로 단계별 원격진료를 도입해 지금의 기회를 살려야 한다”며 “수준 높은 국내 의료와 IT가 융합된 국내 원격의료는 미래 의료산업의 트렌드를 이끄는 ‘의료주권’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내 원격의료의 운명은 전 세계에 K-방역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한몫한 의료진의 현명한 판단에 달렸다. 눈앞에 보이는 기득권층의 이기심이 아닌 양보와 절충을 통한 통합적 사고의 합의론으로 K-의료의 모범을 또 한번 전 세계에 떨칠 수 있는 사례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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