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낙찰률 44%, 43.5%...경남·충북은 모두 20%대
수도권과 지방의 경매시장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수도권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연기됐던 경매 물건이 시장에 풀리자마자 낙찰되며 활황을 보이는 반면 지방에선 유찰을 거듭하다가 반값이 팔려나가고 있다.
9일 지지옥션의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총 1만3094건으로 이 중 4669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입찰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은 35.7%,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7.1%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4.5명으로 집계됐다.
낙찰률은 경매시장의 소화량을 보여주는 수치로 전월 대비 2.5%포인트 올랐다. 시장의 가치 평가를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6% 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낙찰률과 낙찰가율 상승은 수도권이 견인했다. 경기(44%)와 인천(43.5%)의 낙찰률이 전월 대비 5% 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수도권 낙찰률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면, 경남(25.3%)과 충북(26.6%)은 두 달 연속 낙찰률이 20%대에 머물렀다.
특히 경기도는 주거시설에서 낙찰률 50.6%를 기록하면서 올들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인천도 전월 대비 낙찰률이 6.5%포인트 올라 45.2%를 나타냈다. 지방에선 대대광((대전·대구·광주)의 강세가 이어졌지만, 경북과 제주는 낙찰가율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복된 유찰로 입찰 최저가가 낮아진 물건이 소화되면서 낙찰률은 다소 개선됐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는 업무시설에서 더 극명했다. 활황세를 이어가는 수도권에 비해 제주(14.6%)와 전남(16.2%), 부산(18.5%)의 낙찰률은 각각 20% 미만에 머물렀다. 충남(47.1%)과 전북(50.8%), 경남(53.7%)의 낙찰가율은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광주(94.5%)와 부산(88.5%)의 낙찰가율이 제법 높았지만 이는 감정가가 수십억에 달하는 대형 물건의 고가 낙찰 때문인 것으로 지지옥션은 분석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수도권은 물건이 시장에 나오기 무섭게 팔려나가는 반면 지방 일부 지역은 유찰을 거듭한 물건이 소화되면서 낙찰률은 오르고 있지만 낙찰가율은 떨어지는 반비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