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계기 롯데 '재택근무 정례화'…유통가 전체로 확산될까

입력 2020-06-03 11:02수정 2020-06-0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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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롯데쇼핑이 주 1회 재택근무를 도입하면서 유통가 전반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태원 클럽에 이어 쿠팡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각 업체들은 재택근무 실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6월부터 본사 직원 3200여 명이 매주 한 차례 재택근무를 한다고 3일 밝혔다. 본사 직원들은 주중 하루를 골라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 백화점 사업부와 슈퍼, 이커머스 사업부는 지난 1일에 시행했고, 롭스 사업부는 8일부터, 마트 사업부는 조만간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롯데지주도 주 1회 재택근무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대기업 중 재택 근무를 정례화한 것은 롯데가 최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한국 사회에 폭넓게 확산된 재택근무는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라 장기적인 트렌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재택근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후 결정됐다. 지난달 19일 임원회의에서 신 회장은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업종별과 업무별로 어떻게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재택근무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2월 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11번가와 티몬, 위메프 등이 재택 근무에 나섰지만 현재 대부분 업체가 정상 출근하고 있다. 하지만 쿠팡 물류센터 발 코로나 확산으로 감염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면서 재택근무를 검토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뉴시스)

실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코로나19 확진자는 3일 0시 기준 1만1590명이다. 이중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누적 확진자는 2023명이다. 특히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지난달 8일 수도권 전체 확진자는 1418명이었다. 여기에 쿠팡 물류센터발 확진자가 더해지며 약 4주 만에 수도권에서만 600명 넘게 발생한 셈이다.

이 영향으로 G마켓와 옥션, G9를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2월 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나선 후 이후 정상 근무 체제로 변경했지만,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다시 재유행하면서 5월 중순부터 직원 각자 근무 시간의 50% 내에서 재택근무를 선택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2월 말부터 4월 말까지 재택 근무를 실시했던 CJ오쇼핑도 이후 정상 출근했다가 이태원클럽과 쿠팡 발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이 시작되면서 최근 긴급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5말 말 한주동안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가 6월 첫째주에도 연장했다. 아울러 시차출퇴근제를 적극 권장하고, 임신 중이거나 미취학·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직원은 2월부터 재택 근무가 가능하게 조치하고 있다.

최근 서울 압구정에서 대치동으로 본사를 옮긴 현대백화점은 직원들을 A, B, C조로 나눠서 사람이 덜 붐비는 시간에 출퇴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오전 7시~오후 4시 근무 △오전 8시~오후 5시 근무 △오전 9시~오후 6시 근무 등 3개 조로 나눠 출퇴근 시간 탄력제를 운영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3월부터 주 4일 정상 출근에 금요일은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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