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친환경 고부가 화학제품으로 사업 다변화…그린 성장 전략 속도 '기대'
SK종합화학이 프랑스 아르케마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를 완료했다. 소재 기술력 강화는 물론 패키징 산업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SK종합화학은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아르케마의 프랑스 내 생산시설 3곳과 4개 제품에 대한 영업권, 기술·인력 등 사업 자산 일체를 갖게 됐다고 3일 밝혔다.
고기능성 폴리머는 기능성이 강화된 폴리머 소재로, 패키징, 이종재료용 특수점접착소재, 자동차, 전기전자 등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는 고부가 화학 제품이다. 앞서 SK종합화학은 지난해 10월 아르케마의 폴리머 사업자산을 3억 3500만 유로(약 4392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로 범용 화학제품에서 친환경 고부가 화학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SK종합화학의 ‘그린 성장 전략’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패키징 시장 규모는 온라인쇼핑, 배달산업 등의 성장에 따라 향후 연평균 6%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패키징 소재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종합화학이 이번에 인수한 사업의 제품이 사용되는 플라스틱 수지 시장 규모는 2016년 270억 달러(약 33조 5340억 원)에서 내년 350억 달러(약 43조 47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아르케마 인수는 SK종합화학이 국내 기업 최초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고기능성 폴리머 제조 기술을 확보해 그 동안 100% 수입에만 의존했던 소재의 자립 생산을 통해 국내 패키징 산업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중국 등 플라스틱 수지 시장 성장률이 높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교두보 삼아 향후 글로벌 패키징 시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르케마로부터 인수한 에틸렌 아크릴레이트 코폴리머(EA Copolymer), 에틸렌 아크릴레이트 터폴리머(EA Terpolymer), 에틸렌 바이닐 아세테이트 코폴리머(EVA), MAH 그래프티드 폴리머(MaH-G) 등 고기능성 접착 소재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식품 포장재 뿐 아니라 자동차 소재와 같이 높은 안정성과 경량화를 요구하는 소재에도 사용되고 있다.
세계에서 듀폰, 미쓰이 등 소수 업체만 생산할 정도로 기술난이도가 높다. 기존 글로벌 제조사들이 제조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제공하지 않아, 국내 기업들은 연간 4000톤이 넘는 물량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가 마무리 됨에 따라 ‘그린 성장 전략’이 속도를 내게 됐을 뿐만 아니라, 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SK종합화학은 앞으로도 친환경적이면서도 삶의 질을 높이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그린 성장 전략’을 강력히 추진해 글로벌 고부가 소재 회사로 근본적인 변화(딥체인지)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