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초점] 주강수 가스公 사장 낙하산 논란

입력 2008-10-2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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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낙하산 인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한국가스공사 주강수 신임 사장에 대한 논란이 국회 지식경제위의 가스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다.

특히 지난 17일 가스공사 노조 간부 등을 포함한 18명을 연행한데 이어 국감을 하루 앞둔 20일 40여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연행된 직후여서 민주당측의 공격이 집중됐다.

21일 가스공사에 대한 국감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주 사장이 1차 공모에서 서류심사에 탈락하고도 2차 공모에서 선임됐다는 점과 출근을 저지한 노조원의 연행 등을 지적하면서 임명절차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주승용 민주당 의원은 주 사장에게 "1978년부터 20년 넘게 현대그룹 계열 회사에서 근무했고 11년 간 이명박 대통령과 같이 근무했는데, 이번 선정에 대통령과의 친분이 작용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따졌다.

주 의원은 "임원추천위가 처음 후보자 5명을 압축했던 1차 공모 때는 서류심사도 통과되지 못했다"며 "이후 지경부가 재추천하라고 돌려보낸 뒤 임원추천위가 다시 꾸려지면서 추천위원 5명 중 4명이 교체됐고 특히 바뀐 4명 중 2명이 과거 산자부 출신으로 지경부의 뜻대로 하려고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관료 출신 2명은 임원추천위원회 회의 과정에서 1차 공모 때보다 심사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일을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노영민 의원은 "주 사장은 경영과 관련해 현대종합상사 부사장 경력이 유일하고 전문성이나 경륜을 볼 때 가스공사 사장으로 적합하지 않아 1차 서류심사에서도 탈락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정부는 임원추천위원회를 재구성하면서까지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이 있는 인사를 사장으로 임명하여, 공기업 선진화방안에 따른 가스산업 구조개편과 구조조정 등에 대한 추진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최철국 의원도 "낙하산 출근을 저지하기 위한 가스공사 노조의 시위에 공권력을 투입해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간부 18명을 연행시키는 폭력성을 보인 것도 전무한 상황"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밀어부치기식' 업무처리 방식도 속 빼다 닮았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또 "주 사장은 자의가 아닌 주변 추천에 의해 사장 후보로 거론됐다"며 "스스로 나서지 않은 것은 낙하산이란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은 "노조의 반대는 가스산업선진화 방안이란 정책을 반대로 주 사장 출근을 저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회사에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 사장에게 주문했다.

이에 대해 주강수 사장은 "충분히 자격이 있어서 선출됐으며 임명된 사장으로 환영받고 오고 싶었다"며 "대화를 통해 풀어보려고 했지만 일주일 이상 대치상태가 계속돼 불가피하게 공권력을 투입했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국감장 인근엔 노조의 시위에 대비 경찰력을 배치하는 등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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