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 창출 뒷걸음친 SK이노베이션…김준 “악착같은 딥체인지 필요”

입력 2020-06-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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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회적가치 측정결과 1717억 원…전년 대비 85% 감소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사회적 가치(SV) 측정 결과가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악의 경영 악화로 납세, 배당, 고용 등 경제 기여 성과가 1조 원 이상 감소하며 이 같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이번 결과에 “SK이노베이션이 가진 사업구조의 근본적인 한계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그린밸런스2030을 악착같이 추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총 17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5% 급감했다고 2일 밝혔다.

가장 크게 줄어 든 분야는 배당, 납세 및 고용 등을 평가하는 경제 간접기여 성과 분야였다. 이 분야의 측정값은 전년 대비 1조1000억 원 이상이 줄어든 1조 2183억 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등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로 인력이 695명이 증가하며 SK이노베이션 사상 처음으로 고용인력이 7000명이 넘어서면서 전체 낙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말부터 시작된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침체에 따른 경영상황 악화, 즉 업의 한계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이는 ‘딥체인지의 시급성’을 보여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비즈니스 분야와 사회공헌 분야는 개선된 측정 결과를 내놓았다.

비즈니스 분야의 사회적가치는 전년대비 6% 수준인 686억 원이 개선된 -1조 1234억 원으로 분석됐다. 정유·석유화학 등 탄소 중심 사업구조로 인해 마이너스값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그럼에도 친환경 사업 구조로 변화하려는 노력에 따라 전년보다는 개선된 결과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사회공헌 분야의 사회적가치는 CSR 프로그램 강화, 구성원들의 자원봉사와 기부금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274억 원 증가한 768억 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부분 사회적 가치 확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두고 “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보다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반증”이라고 해석하고 이를 위해 ‘그린밸런스 2030’ 전략을 강도 높게 실행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그린밸런스 2030 전략을 '미래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전쟁'이라며 딥체인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사장은 “‘이대로는 안된다는’ SK이노베이션의 현실을 절실히 보여줬다”며 “그린밸런스2030을 악착같이 실행하며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혁신을 이뤄 내야만 사회적 가치 창출은 물론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 사업구조에서 환경 분야는 회사는 물론이고, SK이노베이션을 둘러 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영역”이라면서 “환경을 혁신 모멘텀으로 삼아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린밸런스2030은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정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환경 긍정 영향을 창출하는 그린 비즈니스(Green Biz.)를 집중 육성하여 2030년까지 환경 부정 영향을 제로(0)로, 더 나아가 플러스로 만들어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전사 성장전략으로 그린 밸런스 2030을 도입한 바 있다.

또한, 김 사장은 “그린밸런스2030 전략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 이슈를 향한 SK이노베이션의 진정성을 담아낸 실천적인 목표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하며, 특히 올해는 ‘비즈니스 사회 성과를 마이너스 1조 이하’로 낮추겠다”고 다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전사 그린 비즈니스의 중심인 배터리 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계속해 국내외 생산기지의 생산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 즉 BaaS(Battery as a Service)로 확장해 배터리 생산부터 사용, 재활용까지를 아우르는 친환경 배터리 밸류 체인을 구축해 갈 방침이다.

아울러 에너지·화학 사업에서도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낮추기 위한 투자를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1조 원을 투자해 VRDS 생산공장을 건설해 올 4월부터 본격 양산하고 있으며 사업장의 친환경 공정개선, 폐 플라스틱 재활용, 획기적인 CO2 감축 기술 개발 및 수처리 기술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사업에서도 고객사와의 협력을 통해 친환경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아스팔트 제품 출시 등 그린 밸런스2030에 맞는 상품으로의 전환을 통해 환경 부정 영향을 줄여 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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