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64.8이라고 2일 발표했다. CBSI는 기업이 건설 경기를 바라보는 심리지표다. 낮으면 낮을수록 경기를 비관적으로 느끼는 기업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달 CBSI를 전달(60.6)과 비교하면 4.2포인트(P) 상승했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정부 지원정책 등으로 가계소비가 상승하는 등 내수 경기가 회복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으로는 신규 공사 수주와 건설공사 기성이 급격히 나빠졌던 상황이 다소 진정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92.6까지 올랐던 CBS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국내에 유입된 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월엔 7년 만에 최저치인 59.5까지 떨어졌다.
5월 건설업 체감 경기가 개선 기미를 보였지만 낙관론을 펴기엔 이르다. 박 부연구위원은 "지수가 전월 대비 회복되었다고 해도 지수가 60선 중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으로 건설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자금 조달 지수(69.0)와 공사대수금 지수(80.6)가 각각 전달보다 7.2P, 2.8P 하락하는 등 기업 돈줄이 마르고 있어서다.
이달 CBSI는 74.8로 지난달보다 10.0P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공공 공사 발주 등을 통한 건설 경기 부양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게 건산연 해석이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자금조달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박 부연구위원은 "건설기업들이 6월에는 침체 상황이 좀 더 뚜렷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