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격화하는 미국, 한인 사회 "LA 폭동 재현되려나…" 우려

입력 2020-06-0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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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숨진 일이 벌어지면서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한인 상점도 피해를 본 가운데 현지 교민들 사이에서는 'LA 폭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백악관과 의회 앞으로 몰려가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플로이드는 백인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이다. 그가 사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닷새째 시위가 이어졌고 뉴욕,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보스턴 등 대도시에서도 사람이 몰렸다. 폭력 사태도 발생하면서 인근 상점을 파손해 물건을 약탈하는 일까지 생겼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한국 교민들도 손해를 입었다.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 유리창이 깨지거나 현금이 털리는 일이 발생하면서 교민들 사이에서는 LA 폭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LA 폭동은 흑인 로드니 킹을 집단 폭행한 백인 경찰관들이 1992년 4월 29일 재판에서 무죄로 풀려난 것을 계기로 촉발한 인종폭동이다. 폭동이 발생하자 흑인 시위대는 한인타운으로 몰려가 상점을 약탈해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이때, 교민들은 예비역을 중심으로 민병대를 조직해 폭도들과 맞섰다.

사태가 악화하자 외교부도 주의를 당부했다. 외교부는 지난달 29일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인종차별 시위 격화 관련 안전공지’ 를 게시하고 “해당 지역 내 체류 또는 방문 중인 우리 국민은 안전에 특히 유의하고 시위 지역으로 접근을 피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역 한인단체 등과 비상 연락망을 유지하면서 우리 국민 피해 상황 파악 및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피해 발생 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 군대를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무고한 이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안티파(‘안티파시스트’의 준말·극좌파를 의미)와 급진 좌파들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우리 군대는 준비가 돼 있고 매우 빨리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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