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초저금리 시대인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인하하더라도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29일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이미 초저금리어서 금리가 추가 인하돼도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역치 민감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는 실물경기 위축으로 거시경제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부동산은 거시경제를 반영하는 또 다른 거울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또 “15억 원이 넘는 투기과열지구 고가주택은 대출이 금지되고 공시가격 현실화로 보유세 부담이 늘어나 일부 거래가 이뤄지더라도 급반등은 어려운 구조”라고 파악했다.
박 위원은 “비규제지역의 중소형, 중저가 주택은 거래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나 갭 투자 일부 수요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 지난해처럼 활황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비규제지역 중저가 주택과 규제지역 초고가 주택 시장은 차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레버리지를 많이 사용하는 수익형 부동산은 금리 변동에 예민한 구조”라며 “다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고 소비불황으로 임대료만으로 가치가 평가되는 구분상가는 금리인하의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박 위원은 “은퇴자들의 관심이 많은 꼬마빌딩은 역세권이나 대학가, 업무지구 주변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