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환율 진정…정부대책 약효 '미약'

증시 전문가 "포지션 매매 여전히 리스크 요인 크다"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의 반등과 더불어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만에 1200선에 안착했다.

20일 국내 증시는 전일 금융당국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소식에 상승 출발해 장중 1200선을 탈환했으나 정부대책에 대한 회의론이 작용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며 1150선으로 내려서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아시아증시의 동반상승과 더불어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전일보다 26.96P(2.28%) 오른 1207.6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기관과 프로그램이 각각 3975억원, 6000억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장후반 상승세를 이끌었으며 외국인은 3467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나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은 장 중반까지 매수세를 이어가다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626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장 막판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4거래일만에 소폭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19억원, 58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215억원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64.0원이 폭락한 1270.0원에 거래를 시작하면서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장 막판 수입업체 저가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결국 1315원에 마감했다.

한편 이날 금융시장이 막판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1200선에 안착하면서 안정된 모습을 찾았지만 장중 변동폭이 극심한 양상을 뛰면서 불안한 투심을 보여줬다.

하이투자증권 김승한 연구원은 "정부의 금융시장 대책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데 기여했다"며 "선진국의 중앙은행이 국제금융위기에 공조하면서 신용경색이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의 반등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술적으로 보면 국내 증시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내일 전망도 반등의 기미가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추세전환을 위한 디딤돌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정보팀장은 "금일 반등이 일정부분 프로그램 매수에 기인한 바 크다"며 "이후 반등 국면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반등의 힘인 투신 순매수의 상당부분이 프로그램 매수이고 이를 제외하면 외인들은 연일 순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어 단순히 반등국면에 돌입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 팀장은 "코스피 시장이 여전히 방향보다는 변동성 장세에 있다"며 "변동성을 겨냥한 단기 트레이딩 매매는 가능하나 포지션 매매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 커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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