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엔 배달이 필수"...유통가, 베트남ㆍ몽골서도 배달 강화

입력 2020-05-28 14:08수정 2020-05-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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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베트남 '그랩' 배송 연내 14개점 목표ㆍGS25, 현지 앱 ‘고비에트’ 입점…CU, 몽골서 배달앱 개발 중

(사진제공=롯데마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외에서도 배달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시장에 진출한 국내 유통업체들이 베트남과 몽골 현지에서 배달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동남아의 우버’라고 불리는 그랩(Grab)의 오토바이 배송 서비스인 ‘그랩 익스프레스’를 활용해 현재 진행 중인 1시간 배송서비스를 연내 베트남 14개 전점에서 가능하도록 확대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18년 12월부터 호찌민과 하노이 등 현재 총 9개점에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즉석조리식품과 신선식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열대 지방에서는 신선제품의 배송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빠른 배송시간을 담보로 위생이 보장된다면 롯데마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를 발판으로 현재 2% 대인 신선·그로서리(식품) 제품의 모바일 매출 구성비를 2022년 9%까지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그랩과의 협력 모델도 확대한다.

그랩이 운영하는 ‘그랩 마트’에 입점해 롯데마트의 델리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회나 초밥 등의 보냉팩과 포장을 개선해 냉장상품도 배송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안이다.

자체 앱에서도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2017년부터 베트남 현지에서 ‘스피드 엘(SPEED L)’이라는 앱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해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스피드 엘’은 롯데마트가 직접 운영하는 모바일 쇼핑몰로 15㎞ 내 주문 상품을 3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이마트도 해외 매장의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2017년 7월 베트남 고밥점에서 자체 홈페이지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마트는 올 1월에는 몽골 울란바토르 3개 점포에서도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국내처럼 주문이 오면 PP센터에서 피킹(Picking)과 패킹(Packing)을 통해 배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 진출한 편의점 역시 배달 서비스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베트남 배달의민족’이라 불리는 고비에트(Goviet)와 손잡고 4월부터 베트남 63개 전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식품·비식품을 비롯해 총 200여 종의 상품이 배달 가능하다. 예약 배송도 가능해 원하는 날짜 지정 배송도 제공하고 있다.

편의점 CU(씨유) 역시 최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내 오피스 인근 상권 25개 점포와 주거지역 19개 점포 등 총 44개 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나섰다. 다만 아직은 고객센터에서 전화로 접수 후 점포에서 직접 배달하는 형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배달앱을 개발 중으로 몽골 내 배달 점포를 계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유통업체들의 이 같은 배달 강화 전략은 포스트 코로나로 언택트(Untact) 소비 확산에 대비한 것이기도 하다.

실제 롯데마트의 ‘스피드 엘’은 올해 1~4월 배달 매출액이 74.8% 올랐고, GS25 역시 배달 서비스 도입과 가격 인하 할인 행사에 힘입어 3월 대비 4월 베트남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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